▲전망대에서 바라본 옥정호의 또 다른 모습,운해가 장관이다.
조정숙
사계절 변해가는 모습을 담으려고 했던 붕어섬을 찾아가 본다. 옥정호에 있는 붕어섬을 제대로 구경할 거라면 좀 여유를 갖고 하루 전 출발하여 국사봉전망대 근처에 숙소를 정하고
그곳에서 일박을 한 뒤, 다음날 이른 새벽에 잠을 깨서 출발하여 올라가야 하는데 흠이라면 숙소가 많지 않다는 게 흠이다.
모두들 꿈나라에 있을 이른 새벽 단잠을 한방에 날리고 국사봉 주차장을 향해 출발해야 한다. 언덕 정상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거의 70도에 가까운 가파른 산길을 숨이 턱까지 찰 정도로 헉헉대며 30여분을 올라가야 아름다운 붕어섬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붕어섬의 비경을 여러 번을 가도 만나지 못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 한 번에 그 아름다운 자태를 만날 수도 있다. 날씨에 민감한 곳이기도 하지만 붕어섬은 새색시 수줍음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질 않을 때가 많았다. 좋은 풍경을 보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나는 올 4월에 남편과 함께 그곳을 찾아갔었다. 두 번째는 8월에 한 번 더 갔지만 장마철을 대비해서 물을 뺏기 때문에 붕어가 아닌 옆구리 터진 붕어섬을 보고 돌아왔고 눈 쌓인 절경을 보기 위해 4일(금요일)에 다시 찾았다.
붕어섬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기 위해서는 새벽잠을 포기하고. 4시에 국사봉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가파른 길을 올라 붕어섬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전망대까지 올라간다. 오르는 시간은 계절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다.
새벽 동이 트기 전에 삼각대를 받치고 떠오르는 태양 아래 운무 속에 갇혀 있는 붕어섬이 빼꼼이 드러날 때의 모습을 놓치지 말고 셔터를 눌러야 한다. 눈으로 보고 작품으로 담아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