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도 앞바다백야도 앞바다에서 파래와 물김을 채취하는 아낙네들
조찬현
“포래, 젓국장을 찌크러 갖고 묵으면 정말 맛있어”
따사로운 햇살이 머무는 마을 구멍가게 앞 나무의자에 할머니 두 분이 앉아있습니다. 김일진(75) 할머니는 물 따라 맛이 다른데 이 바닥(백야도)에서 나오는 해초류와 해산물은 다 맛있다며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포래(파래)도 맛나고, 반지락(바지락)도 맛나고… 다 맛있어.”
“오늘은 4물이라 물이 안 빠져, 7~8물은 돼야 많이 빠진디.”
이쪽(백야도 초입) 바다에는 파래가 정말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파래를 뜯던 아낙네들은 바닷물이 좀처럼 안 빠지자 물이 안 난다며 갈퀴를 가져와 깊은 곳에서 파래를 긁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