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유희를 위해 나무는 전기고문을 받는다.
이장연
이런대도 사람들은 순간의 쾌락을 위해, 자신을 병들게 하는 필요 없는 조명을 밝히고 그 빛을 쬐고 있습니다. 축제라는 이름을 빌어서 말이죠. 더 문제인 것은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가로수에 내거는 인공조명들입니다.
나무도 밤이면 잠을 자야하지만 가뜩이나 가로등으로 밤낮을 구분하지 못하는데, 사람들은 수십 개의 전구를 달아놓습니다. 아무리 말 못하는 나무라고 하지만, 사람뿐만 아니라 생명체에게 해로운 강한 조명을 나뭇가지 끝까지 올려놓는 어리석은 짓들은 이제 그만둬야 할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나무가 어떻게 '전기고문'을 당하냐? 조명에 나무가 얼마나 괴로워하겠냐? 하는데, 그렇다면 다음해에는 서울시 공무원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구와 전깃줄로 휘감아 가로수를 대신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나무에게 해롭지 않다면 인간에게도 해롭지 않겠죠?
아무튼 요 몇 년 사이 연말연시에 갑작스레 늘어나는 인공조명의 '빛 공해'는 실로 엄청납니다. 눈이 아플 정도로 빛 공해에 사람과 나무, 자연생명체들이 고통받고 있지만, 그것을 멈출 기미는 보이질 않습니다. 진정한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움을 모르는 욕심에 눈먼 사람들 때문에 그런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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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전기고문' 받는 가로수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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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너무 많으면 빛공해가 된대요! 덧붙이는 글 | 지난 1월 4일(토) 서울시청 광장에서 남대문으로 이동하는 중 촬영한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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