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욕! 꽃미남 아롱사태> 스탭들.
오마이뉴스 조은미
- 지금 나오는 옷이나 헤어 이런 건 제작진 아이디어인가? 아니면…….
"다 우리가 한다. 우리가 일일이 가발, 안경…. 오늘 옷도 다 우리가 직접 사고 고른 거다. 그런 재미를 되게 좋아한다. 나랑 작가랑. 직접 고르고 직접 만들고 그런 걸. 솔직히 코디한테 맡길 수도 있지만. 사실 되게 중요한 부분이다. 의상 같은 게."
- 그럼 미쓰라 진도 어떤 의상이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딱 와서…. 그 민망한 상황을 다 받아들이고 가는 건가?"그렇다. 처음엔 되게 심했다."
- 지금도 쫄바지에 (충분히 심한데)…. 꽃미남에게 상처받은 '피해자의 모임'도 안경이 되게 재밌다. 어디를 보는지 알 수 없는 눈이. 이것도 작가와 같이?"그렇다. 나오는 분들, 인권의 보호를 위해서. "
- <치욕! 꽃미남 아롱사태>를 만들며 가장 힘들거나 어려운 게 뭔가?"섭외하는 거. 아무래도 이게 짜고 찍고 그런 거면 되게 편한데, 이 친구들이 눈치를 못 채게 꽃미남의 친구들을 포섭해가지고 해야 하니까. 이 친구들이 10대니까 말하는 걸 되게 좋아해 얘기할 수도 있고. 그 친구 모르게 그 친구를 그 장소까지 끌어내는 과정이 제일 어려운 거 같다. 그 친구 연락처를 따내는 것도.
무슨 기획사가 있거나 이러면 연락하기 쉬운데, 순수한 일반인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굉장히 원시적인 방법을 통해서 하기 때문이다. '싸이'에 들어가서 애들 방명록 다 뒤져보고, 친구의 친구를 찾아서 전화번호 알아내서, 전화하면 또 안 믿는다. 뻥친다. 이래서 직접 다 만나고, 친구들 일일이 다 만나고 그런 것들이 제일 힘든 거 같다."
- 알아내는 데 반나절?"반나절 넘게 걸린다. 일주일 내내 작가 두 명이 붙어가지고 연락처 알아내고, 주소 알아내고, 친구 알아내고."
- 그렇게 알아내면 주변 친구들이 흔쾌히 오케이 하나?"다는 아니고, 거의. 그 친구들 중에 95%? 10명 중 1명은 싫어하더라."
- 왜 싫어하나?"글쎄. 자기는 도와주기 힘들 것 같다. 그 친구가 허락을 할지 모르겠다. 그쪽에서 와서 찍어도 그 친구가 방송을 별로 안 좋아하고, 또 속이는 것에 대해서 '욱'하는 성격이 있어서 찍어놓고 못 나갈 수도 있기 때문에 자기는 별로 추천하지 않겠다. 이렇게 얘기하는 친구도 있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말, "너 또 말도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어"- 뭐가 제일 재밌나?"몰라 카메라 찍을 때 되게 재밌다. 이번에도 부산엘 갔다 왔는데, 진짜 유명한 얼짱을 찍었다. 정말 유명한 얼짱 애를 찍었는데…."
- 아까 촬영한 꽃미남 그 친구?"아니다. 부산에서 3명을 찍고 왔는데, 그 친구가 절대 방송에 출연 안 한다는 거다. 친구 말이. 지금껏 방송 아무데도 출연 안 하고, 디자인 하는 친군데 성격이 되게 욱한다더라. 되게 남자스럽고, 방송을 되게 싫어한다고 그래서 겁먹고 갔는데 에피소드를 다 하고 나서 딱 와서 그러더라. 문자가 왔다. 제 일상이 너무나 지루했었는데 이렇게 재밌는 일 하나 안겨주고 가서 너무 좋다고. 너무 기분 좋고 재밌었다고. 진심으로 문자가 왔다."
- 아니, 그렇게 방송 전혀 안 한다는 친구는 어떻게 알아냈나?"(얼짱으로) 되게 유명한 친구다. 그 친구 때문에 사실 부산에 내려간 거였는데, 그 친구 살이 많이 쪘더라. 깜짝 놀라고 왔다."
- 알고 있던 것, 봤던 사진과 다르게?"그게 3년 전 사진이라고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