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제55대 경애왕릉
이상기
안강에서 경주로 가는 길은 68번 지방도가 지름길이다. 시내로 들어와 다시 오늘 답사지인 배리 삼릉으로 간다. 먼저 경애왕릉을 보고 삼릉으로 해서 금오산에 오르기로 코스를 정한다.
경애왕(924-927)은 실질적인 신라의 마지막 왕이다. 그는 신라 55대왕으로 927년 포석정에서 연회를 베풀고 있다가 후백제 견훤의 습격을 받아 죽음을 당했다. 상대국 왕이 한 나라의 수도를 유린할 정도이니 신라는 이미 나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봄이 옳을 것이다.
경애왕릉에서 한 삼사백 미터쯤 가면 삼릉이 자리하고 있다. 삼릉은 세 개의 능이 모여 있어 그런 이름이 붙었다. 이곳에 묻힌 세 임금은 아달라 이사금, 신덕왕, 경명왕이다. 이들은 모두 박씨 성을 가진 임금들로 아달라 이사금은 신라 초의 왕이고, 신덕왕과 경명왕은 신라 말의 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