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인이종호
▲ 이명박 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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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표가 지난 19일 중국 특사 활동을 마치고 귀국했다. 성과를 보고하기 위해 당선인과 '단독 회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하는 마지막 자리일 것이다. 이 회동이 바로 한나라당 '공천전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 전 대표의 한 핵심측근 의원은 20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회동에 당의 미래가 달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향후 당과 (총선)정국이 흘러갈 물줄기를 정하는 만남"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미 양쪽은 감정이 쌓일대로 쌓인 상태다. 특히 박 전 대표의 속내는 부글부글 끓을만 하다.
박 전 대표가 중국에 있는 동안 이 당선인의 최측근인 이재오 의원은 다시 박 전 대표에게 칼끝을 겨눴다. "계보 챙기지 말라"며 포문을 연 것이다. 이에 박 전 대표는 중국에서 곧장 "나는 지분 챙기기식의 정치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로 맞받기에 이르렀다.
쟁점① 이재오 발언, 문제 삼을까
공교롭게도 박 전 대표가 귀국한 지 하룻만인 이날 이 의원은 당선인의 러시아 특사로 한국을 떴다. 박 전 대표가 이 의원의 발언을 두고 추가대응을 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에 앞서 박 전 대표 쪽은 이방호 사무총장의 '물갈이' 발언에 '사퇴론'으로 맞선 바 있다. 그러나 강재섭 대표나 이 당선인은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박 전 대표의 측근 의원은 "당선인의 말과 달리 (주변에서는 공천과 관련해) 온갖 좋지 않은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며 "이번에도 말만으로 넘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당선인의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당선인은 '40% 물갈이' 등 그간 주위에서 나온 말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아왔다"며 "이번에도 그냥 넘어간다면 곤란하다. 양쪽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는 믿을만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측근도 "(이 의원의 발언은) 개인적인 욕심으로 (공천에) 영향력을 미치려는 의도"라며 "당선인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리라고 본다"고 압박했다.
쟁점② '박근혜 총리설' 앙금 해소 여부
회동에서 '박근혜 총리설'로 쌓인 앙금이 해소될지도 관심거리다.
그간 이 당선인 측은 언론을 통해 "박 전 대표가 총리 후보 0순위"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기자들의 질문에 박 전 대표가 "당에 남아서 도울 일을 돕겠다"며 사실상 거절하자, 당선인 측은 "'박근혜 총리'는 물 건너 갔다"며 총리설을 접었다. 당선인 측은 "박 전 대표 측에 메신저를 보내 총리직을 공식 제안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반면, 박 전 대표와 핵심측근들은 "제안 받은 일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한 측근은 "당선인 측이 '언론플레이'를 해서 우리가 마치 총리직을 제안 받았는데 걷어 찬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당선인이 ('박근혜 총리카드'를) 접었더라도 정말 마음이 있었다면 회동에서 저간의 사정을 허심탄회하게 설명해야 한다"며 "언론플레이라는 말까지 나온 마당에 가만히 있는다면 정말 언론플레이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쟁점③ 공심위원장 누가 되나
21일 윤곽이 드러날 공천심사위원 명단도 회동에서 화제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당 공천기획단은 21일 회의에서 명단을 확정한 뒤 24일 당 최고위원회의 의결에 부칠 예정이다.
공심위원장에는 당 대선후보 경선 때 국민검증위원장을 지낸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 경선관리위원장을 지낸 박관용 전 국회의원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친박 쪽은 인명진 위원장을 거부하는 기류다.
양쪽은 공심위원장을 외부인사로 할 것인지 내부인사로 할 것인지를 두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 당선인 쪽은 외부인을, 박 전 대표 쪽은 내부인을 선호한다.
한 '친박' 의원은 "박 전 대표가 공심위원장이나 위원들의 면면까지 회동에서 거론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그러나 만약 심각하게 문제가 있는 사람이 공심위원장으로 거론된다거나 위원 명단에 낀다면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그런 사태가 일어나면 박 전 대표가 언급하지 않더라도 '친박' 의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벼랑 끝 박근혜의 선택은... '회동 후' 주목
문제는 '회동 후'다.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가 웃고 나온다면 당의 '공천전쟁'도 화해무드로 돌아설 것이다. 그러나 반대라면 상황은 심각해질 수 있다. 이미 박 전 대표는 "공천이 잘못된다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지하겠다"고 못박은 상태다.
'벼랑 끝 전술'을 펴고 있는 박 전 대표가 최악의 경우, '탈당'을 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한 측근은 "만약 회동에서 이 당선인이 '립서비스'만 할 뿐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박 전 대표가 밝힌 대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흘러가게 될 것"이라며 "이 당선인이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옥죄었다.
2008.01.20 17:50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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