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한국철도대학 지방이전 반대 성명

김문수 지사, "멀티캠퍼스 개념의 국립종합대학교 설립하라" 촉구

등록 2008.01.25 09:54수정 2008.01.2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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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의왕시에서 전개되고 있는 철도대학 이전 반대 서명운동
경기 의왕시에서 전개되고 있는 철도대학 이전 반대 서명운동의왕시청
경기 의왕시에서 전개되고 있는 철도대학 이전 반대 서명운동 ⓒ 의왕시청

경기도가 의왕시 관내에 자리한 한국 철도대학의 이전 추진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국립종합대학교가 없는 경기도에 철도대학을 통합시켜 1대학 멀티캠퍼스 개념의 국립 종합대학교로 설립하라고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김문수 지사 명의로 발표한 '지역경제 파탄내는 한국철도대학의 지방이전을 강력히 반대한다' 제목의 성명에서 철도대학을 국립 4년제 대학으로 승격하여 현 위치에 존치시켜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도는 "철도대학에서 사립화이후 철도관련 단과대학의 존치여부가 불투명하고, 우수한 신입생 유치 및 졸업생들의 취업 전망 불안정 등으로 고급 철도전문인력 양성을 오히려 저해하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 사립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의왕시는 철도대학이 이전될 경우 부곡지역의 철도성능연구시설을 비롯한 철도연구단지, 현대자동차연구소 등과 연계한 R&D단지 조성과 철도테마관광단지 조성계획이 무산되면서 지역산업과 경제기반이 통째로 무너질 우려가 있어 존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이에따라 "1100만 경기도민은 그동안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중첩된 각종 규제로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철도 고급전문인력 양성에 도움되지 않으면서 지역경제만 파탄으로 몰아가는 정부의 한국철도대학 사립화를 통한 지방이전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는 성명에서 "전국 16개 시·도중 유일하게 국립 종합대학교가 없으며, 수도권 정비계획법을 통해 대학의 신·증설마저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철도대학의 지방이전까지 추진하고 있어 1100만 경기도민의 불만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는 "철도대학을 국립 4년제 대학으로 승격하여 현 위치에 존치시켜 줄 것과 철도대학의 4년제 대학으로의 합병이 필요하다면 교육부에서 대학 구조개혁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립대학 통·폐합사업과 연계하여 경기도내 국립대학과 통합시켜 달라"고 밝혔다.

 

이어 김문수 지사는 성명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와 사전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한국철도대학의 지방이전을 반대하며, 지금부터라도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난해 12월 "철도대학으로 부터 최종안을 제시받아 도 차원의 의회결의문을 채택케 하고 의왕시와 협력하여 4년제 승격을 추진하며 철도단지를 집중육성사업으로 개발하는 등 특단의 지원대책을 마련할 것"을 실무진에 특별지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의왕시가 지난 2007년 3월 철도대학 이전이 추진되자 '존치시켜 달라'는 건의문을 경기도에 보냈으며 의왕시의회도 4월 임시회에서 '이전 반대 건의문'을 의원 만장일치로 채택했음에도 불구하고 도는 그동안 수수방관해 뒷북치기라는 지적도 받고있다.

 

 철도대학 캠퍼스 전경
철도대학 캠퍼스 전경철도대학
철도대학 캠퍼스 전경 ⓒ 철도대학

 

한편 의왕시는 건교부가 철도대학을 고려대 서창캠퍼스로 이전·합병을 강행하려는 움직임과 관련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이전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하여 3만8천여명이 철도대 이전반대 서명부를 지난 11일 건설교통부에 전달하고 2차 서명을 전개중이다.

 

특히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국민의 소리를 빨리 듣고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겠다고 개설한 '국민성공정책제안센터'(www.17insu.or.kr)에도 전국 기초자치단체중에서 이례적으로 경기 의왕시 현안 문제들, 특히 철도대학을 존치해 달라는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건교부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고려대 서창캠퍼스와 철도대학을 충남 조치원 서창캠퍼스로 통합한다는 큰 틀에 잠정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새로 임명된 고려대 총장과 다음달 중으로 통합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철도대학 교수진 등 학교측이 반대하고 나섰고 경기도, 의왕시 등의 반발도 점차 거세질 전망이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8.01.25 09:54ⓒ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철도대학 #의왕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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