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광주대교구 교원묘원 첫눈에 덮힌 묘지와 부활의 집(납골당)
이경모
그후로도 아내는 마지막까지 삶을 포기하지 않고 엄마로서 아내로서 꼭 곁에 있겠다며 견디기 힘든 치료를 참아냈지만 2007년 12월 28일 오후 3시 15분 결국 사랑하는 아들딸과 남편, 가족을 두고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떠났다.
하얀 첫눈이 내리는 날 아내는 모든 것을 가슴에 묻은 채 걸어 왔던 길을 하얀 눈으로 덮고 천주교 교원묘원 부활의 집(납골당)에 안치되었다. 결혼 21주년을 두 달 십육일 남겨 놓고….
고3 아들에게 엄마 역할을 하지 못해 내내 가슴 아파했는데 이번에 고3이 되는 딸을 또 시어머니께 부탁하고,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아들을 두고 눈에 밟혀 어떻게 발을 뗄 수 있었을까.
차디찬 겨울날 떠난 아내지만 아픔이 없는 곳, 고통이 없는 곳에서 편안히 쉬길 기도하며 아내가 이승에서 환자로서 느끼고 희망했던 것들이 고쳐지길 빈다.
‘눈물이 나고 엄마가 보고 싶을 때 하늘을 보면 그곳에 엄마가 있다.’
아들딸에게 말했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늘에서 아내를 찾는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저는 광주 첨단지구에서 첨단정보라인을 발행하는 발행인입니다.
첨단정보라인은 월간지(광주 라88)로 정보화 시대에 신속하고 알찬 보도논평, 여론 및 정보 등 주민생활의 편익을 제공하며 첨단지역 상가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만큼 생생한 소식을 전할 수는 없지만 이 지역의 관심 현안을 취재하고 대안을 제시해
주민들과 늘 함께 하려고 합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