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김학준 동아일보 사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의 회고록 <나는 아침이 두려웠다> 출판기념회에서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동아일보는 1일 이명박 당선인과 국내 신문사중 첫 단독인터뷰를 갖는다.
권우성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이후 첫 단독인터뷰 대상으로 국내 신문사 중 <동아일보>를 선택했다. 이명박 당선인은 1일 오후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는다.
이 당선인은 올해 초 KBS·SBS 등 방송에 출연, '신년 대담'을 가진 적은 있으나 신문사와의 인터뷰는 온·오프 라인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인터뷰는 <동아일보> 외에 일본 <아사히신문>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도 함께 참여, 내외신 3개사 합동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당선인이 <동아일보>와 첫 인터뷰를 하게 된 배경과 관련, 당선인 비서실의 한 관계자는 "지난 대선에서 <동아일보>의 논조가 우리 측에 우호적이었던 것이 참작됐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직후 후보자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후보로 선출돼서 <동아일보>에게 먼저 기회를 줬는데, 당선 되고 또 <동아일보>와 먼저 인터뷰를 하는 것에 대해 이 당선인이 마뜩치 않게 생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통령 당선인과의 첫 인터뷰를 둘러싸고 언론사 간에 경쟁이 치열한 데,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것.
외신도 '정권교체'?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노무현 정권 때는 당선인 시절 <오마이뉴스>가 가장 먼저 단독인터뷰를 했다. 취임 후에 노 대통령을 첫 단독인터뷰 한 신문은 <문화일보>였다. 취임 50일을 맞아 당시 <문화일보> 기자로 활약하던 도올 김용옥 교수 등이 노 대통령을 만났다.
외신 중에는 <뉴욕타임스>가 2003년 1월 16일 노무현 당선인을 단독인터뷰 해 가장 빨랐다. 이어 1월 23일 일본언론 중에서 최초로 <아사히신문>이 단독인터뷰를 했으며, 영어권의 대표적 뉴스채널인 <CNN>과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가 뒤를 이었다.
김대중 정권 때는 <뉴스위크> 도쿄지국장이자 <캄보디아 데일리> 발행인이었던 버나드 크리셔가 1월4일 김대중 당선인을 최초로 단독인터뷰 했다. 크리셔 기자는 30년간 김대중당선인을 취재해왔으며, 1985년 그가 미국 망명에서 한국에 돌아올 때 동행하기도 했다. 크리셔 기자는 다음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에 기고한 기사에서 김 당선인의 호의로 일산 자택에서 최초로 단독인터뷰를 하게됐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 중에서는 역시 <아사히신문>이 김대중 당선인을 최초로 인터뷰 했다. <아사히신문>은 김영삼 정권 때부터 4대에 걸쳐 일본언론 중에서는 최초로 한국 대통령 당선인을 단독인터뷰 하는 신문이 됐다. 이는 <아사히신문>이 평소 한·일간 역사갈등 등 여러 현안들에 대해 보여온 '양심적' 보도자세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당선인이 영어권 신문 가운데 선택한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대표적 신문이지만, <뉴욕타임스> 등과 비교해 보수적 논조로 익히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해 폭스TV와 영국 '선'지 등을 소유하고 있는 '미디어 황제' 루피스 머독이 인수하면서 보수적 색채가 더욱 강화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20일 당선 확정후 최초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외신 가운데 유일하게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에게 질문 기회를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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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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