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새벽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국무위원 내정자들과 아침운동을 하고 있다.
인수위원회
며칠 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를 함께 이끌어갈 내각 명단을 발표하고 난 뒤 워크숍을 실시했다. 언론들은 워크숍 둘째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장관 내정자들이 운동장을 15바퀴나 돌면서 운동하는 광경을 사진에 담아 주요한 면에 실었다. 신선해 보였다.
하지만 신문 사진을 보며 불현듯 스친 나의 기대감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새 정부의 장관 내정자들이 제출한 자료가 언론에 공개되었을 때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렸다. 15명의 장관 내정자 중에 8명이 골프회원권을 가지고 있는 점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장관들 회원권 합치면 50억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까지 포함했을 경우 9명이 가지고 있는 골프회원권은 모두 19개로서 한 명당 2개가 넘는 골프회원권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19개의 골프회원권 시세 총액은 50억이 넘는다고 한다.
골프를 하거나 회원권을 소유하고 있는 것 자체를 탓할 생각은 없다. 자연을 벗삼아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스트레스를 풀고 여가를 즐기기에 골프만한 운동이 없다. 또한 4~5시간 부지런히 걷다보면 충분한 운동이 된다.
하지만 골프가 다른 운동종목과 다른 점은 서민들이 즐길 수가 없다는 점이다. 수백만 원씩 하는 골프용품은 차치하고라도 입장료·캐디비·기타비용 등을 감안하면 골프를 한번 치는데 쓰는 비용은 30만원을 훌쩍 넘기기 십상이다.
또한 골프장까지 오고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하루가 꼬박 걸리는 탓에 휴일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부족한 잠을 채우기 바쁜 일반인들에겐 그림의 떡일 뿐이다.
결국 대한민국에서 골프는 아주 특별한 운동 종목이며 반서민적 운동이다. 이런 이유로 골프는 경제적·시간적 여유를 가진 사람들이 즐길 수밖에 없고 따라서 상류층의 사교수단이나 접대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환경단체 출신 장관들이 회원권 3개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