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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흔 넷 할머니의 힘겨운 조개잡이 바닷물이 밀려나간 갯벌에서 한 할머니가 맛조개를 잡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 어머니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우리 부모님, 다 저리 고생해서 자식들 키웠는데... ⓒ 장희용
▲ 일흔 넷 할머니의 힘겨운 조개잡이 바닷물이 밀려나간 갯벌에서 한 할머니가 맛조개를 잡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 어머니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우리 부모님, 다 저리 고생해서 자식들 키웠는데...
ⓒ 장희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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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바람이 몹시도 불던 지난 6일, 기온도 쌀쌀하게 내려간 추운 날씨. 그 추운 날씨에 썰물로 모습을 드러낸 갯벌에서 한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무릎까지 빠지는 갯벌에서 할머니는 힘겨운 발걸음을 옮기면서 맛조개를 잡고 계셨습니다.
할머니는 허리 숙여 맛조개를 잡다가도 허리가 아프신지 허리를 펴 잠시 먼 곳을 바라보시고, 3~4 걸음 옮기시고는 다시 허리를 펴 먼 곳을 바라보시곤 했습니다. 갯벌을 걸어 본 분들은 아실 겁니다. 푹푹 빠지는 갯벌에서 발걸음을 옮기기가 얼마나 힘이 드는지.
할머님 연세, 올해 일흔 넷이라 했습니다. 하루 6시간 동안 그렇게 갯벌에서 힘겨운 발걸음 옮기며 일하신다 했습니다. 6시간 갯벌에서 일하다 보면 허리가 제일 아프다 했습니다.
그렇게 잡은 맛조개, 시장에 나가 파신다고 했습니다. 많이 잡는 날은 3만원, 적게 잡는 날은 2만원 정도 버신다 했습니다.
바닷물이 들어 올 시간이 되면 할머니의 일이 끝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내일 또 다시 갯벌이 모습을 드러내면 이곳을 찾을 거라 했습니다. 그렇게 번 돈으로 자식들 다 키우고 시집, 장가 보냈다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 부모님 생각이 나더군요. 우리 부모님들, 할머니처럼 당신들의 고단함으로 자식들을 키웠겠지요. 고맙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할머니,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맛조개가 매일 매일 많이 잡히라고 제가 갯벌에게 부탁할게요.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03.07 15:07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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