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막 끓는 물에 삶고, 양념장을 만들어 꼬막위에 뿌려준다...
정현순
삶아서 한쪽 껍데기를 일일이 떼어 내야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맛있게 먹을 식구들을 생각하니 그런 번거로움은 문제도 되지 않았다. 식구들이 돌아 오기전에 모두 해놓을 생각에 손길이 바쁘게 움직였다.깨끗이 씻어 삶았다. 파,고추가루, 깨소금등을 넣고 양념장도 만들었다.
삶아내니깐 생각보다 많지는 않은 듯했다. 잘 삶아진 꼬막의 한쪽 껍데기를 떼어냈다. 떼어 낸 껍데기가 더 많아보였다. 한쪽 껍데기를 떼어낸 꼬막을 한층 한층 쌓으면서 양념장을 솔솔 뿌려주었다. 꼬막반찬을 다 할 때쯤 남편이 돌아왔다. 한접시 담아 저녁밥상에 올려놓았다. 남편도 꼬막을 보더니 아들생각이 났나보다 "이거 그 아이도 잘 먹는 것 같던데.회사가 바쁜가보지" 한다.
" 그렇지. 그애가 무척 좋아하지. 그런데 당신도 좋아하잖아"
식구들이 좋아하는 음식. 아들이 군대가고 없을 때도 그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만 봐도 무척 보고 싶고,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었다. 꼬막을 맛있게 먹는 남편의 빈 옆자리가 그때만큼이나 크게 느껴지는 날이기도 했다.
"아들아! 우리만 맛있게 먹어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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