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성씨 추정 변사체 한강서 발견

경찰, 오후 3시 사체 발견... 지문 채취해 신원 확인 중

등록 2008.03.10 11:13수정 2008.03.1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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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실종사건' 용의자 이호성씨 공개수배
'일가족 실종사건' 용의자 이호성씨 공개수배연합뉴스
▲ '일가족 실종사건' 용의자 이호성씨 공개수배 ⓒ 연합뉴스
 
[2신 : 10일 밤 11시 30분]
 
김모(45.여)씨 모녀 4명이 실종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돼 온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호성(41)씨가 10일 오후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따라 김씨 가족의 생사와 이씨가 김씨 가족을 살해했는지 여부 등 사건 전모를 밝히기 위한 경찰 수사가 미궁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 8분께 서울 용산구 반포대교와 한남대교 중간지점 한강에서 변사체가 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이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처음 시신을 목격한 신모(34)씨는 "친구와 한강에서 고무보트를 타던 중 강물 위에 시신이 떠 내려오는 것을 보고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이씨는 감색 재킷 상의와 검정색 면바지에 검은 구두를 신은 채 엎드린 자세로 강물 위에 떠 있었으며 몸에는 별다른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시신이 크게 부패하지 않고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양호한 상태로 미뤄 이씨가 공개수사 방침이 발표된 이날 오전 한강에 투신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추정 시각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통신수사 등을 통해 이씨가 투신 직전까지 경기도 일산 부근에 숨어 있던 것으로 보고 은신 장소와 그가 접촉한 인물을 찾고 있다.


   경찰은 지문 조회를 통해 이씨의 시신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숨진 이씨의 시신에서 유서나 지갑 등 신원을 확인할 만한 단서는 찾지 못했으나 공중전화카드 3장과 일회용 마스크 1장, 휴대전화 배터리 1개를 수거하고 이 배터리가 실종된 김씨 가족의 휴대전화 것인지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씨가 한남대교에서 투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일대 폐쇄회로TV(CCTV)에 대한 확인 작업도 벌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8일 서울 마포구 창전동에 사는 김모씨와 세 딸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이달 3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이씨가 김씨와 사귀어 왔다는 사실 등을 토대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수사에 별 성과가 없자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전면 공개 수사로 전환하고 이씨를 수배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해 온 마포경찰서는 유력한 용의자로 꼽아 온 이씨가 숨진 채 발견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이씨의 행적 확인에 나서는 한편 김씨 모녀의 생사 여부를 집중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이번 사건의 실체를 밝혀줄 핵심인물로 보고 수사를 해 왔는데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진실을 밝혀내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현재로선 김씨 가족이 살아 있는지 확인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kbj@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1신 : 10일 오전 11시 20분]
 

(서울=연합뉴스) 김병조 기자 = 김모(46)씨와 세 딸 등 일가족 4명이 실종된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10일 이 사건을 공개수사하기로 결정하고 유력한 용의자인 전 해태 타이거즈 소속 프로야구 선수 이호성(41)씨를 공개수배했다.

 

경찰은 또 그동안 사건을 담당해온 수사팀을 확대해 홍성삼 마포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서울지방경찰청 1개 팀과 광역수사대 1개 팀 등을 포함한 66명의 수사팀을 꾸려 이 사건을 전담 수사키로 했다.

 

서울 마포경찰서 이문수 형사과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고 "오전 10시를 기해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하기로 했다"며 "이씨의 사진과 혐의가 포함된 수배전단을 전국 일선 경찰서에 배포하고 이씨의 신병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용의자 이씨의 사진과 인적사항이 기재된 '실종사건 용의자 수배' 전단을 공개하고 현상금 300만 원을 내걸었다.

 

경찰은 공개수사로 전환한 이유에 대해 "일가족 4명이 모두 실종됐고 용의자가 전 프로야구 선수인 점 등으로 언론과 시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용의자를 조기에 검거해 수사를 신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공개수사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아직 사건의 정확한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공개수사로 전격 전환한 데 대해 경찰은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아직 실종자들이 사망했다는 증거가 없어 '실종사건 용의자' 수배로 결정했다"면서도 "일가족 4명이 20여 일째 귀가하지 않는 것은 사회적 파장과 영향이 큰 사건인데다 사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가족 실종사건' 용의자 이호성씨 공개수배

 

그러나 "실종 직전 김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 종업원에게 '며칠 간 여행을 간다'는 얘기를 했고 김씨의 큰딸도 친구들에게 여행간다는 얘기를 한 점으로 미뤄 또 다른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창전동에 사는 김씨와 세 딸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한 결과 김씨와 세 딸은 '며칠간 여행을 다녀온다'는 말을 주변에 남긴 채 지난달 18일부터 연락이 두절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실종 당일 한 남성이 김씨 집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대형 가방을 밖으로 실어나른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 남성이 전직 야구선수 이씨와 동일하다는 주민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이씨를 추적해왔다.

 

경찰은 실종사건 직전 1억7천여만원이 든 김씨의 은행계좌가 해지된 점에 주목해 이날 계좌 압수수색을 벌여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한편 이씨의 연고지 주변을 탐문수사하며 신병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8.03.10 11:13ⓒ 2008 OhmyNews
#이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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