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서울아트시네마 애니충격감독열전 전승일편 ‘치유와 상생’이 열린다
전승일
우리나라 독립애니메이션 1세대 감독인 전승일 감독(스튜디오 미메시스 대표감독)은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인권과 생명, 환경 등 사회적 문제에 천착해왔다.
전 감독의 이러한 이력은 학부 시절 싹을 틔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생운동을 통해 사회문제에 눈을 떴고, 그즈음 우연히 접한 외국 실험비디오와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받은 그는 졸업작품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에 이른다. 이를 계기로 그는 본격적인 애니메이션 공부를 시작했는데 이로써‘상업적인 것이 아닌 문화 예술운동에서의 애니메이션 작업’이 시작된다.
따스한 온기를 가진 전승일 표 애니메이션은 충분한 예술적 감각과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심각한 사회문화적 이슈들에 기꺼이 정면으로 맞선다. 그 모습은 결코 폭력적이거나 저돌적이지 않다. 오직 따뜻할 뿐. 그의 애니메이션은 상처 입은 이들을 위로하는 희망의 메시지와 닮아 있다.
그 안에는 386세대 특유의 부채감이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울림을 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잊어서는 안 되지만 잊혀지고 있는’ 역사적·사회적 상처에 대해 그는 꾸준히 이야기해왔던 것.
특히 ‘자청비’ 신화를 통해 반전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하늘나무>와 5·18 민주항쟁의 상처를 다양한 관점으로 표현한 뮤직비디오 <오월상생> 등이 그렇다. 사회가 은폐하고 있는 과거에 대한 우리 민족의 기록이자 기억의 모습들. 기록 필름을 실험 다큐와 컴퓨터 2D 애니메이션으로 완성해낸 5·18 민주항쟁기 <전진하는 오월>은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