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타 맞은 친박 "영남권 대학살" 격앙
12명중 11명 적중, '살생부 공천' 논란 일듯

등록 2008.03.13 21:34수정 2008.03.1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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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은 12일 의원회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당 공천심사에 대해 "기가 막힌 일들이 비일비재했고, 이렇게 잘못된 공천이 있을 수 있느냐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식의 공천으로는 앞으로 선거가 끝나더라도 한나라당이 화합하기도 힘들고 힘든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은 12일 의원회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당 공천심사에 대해 "기가 막힌 일들이 비일비재했고, 이렇게 잘못된 공천이 있을 수 있느냐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식의 공천으로는 앞으로 선거가 끝나더라도 한나라당이 화합하기도 힘들고 힘든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이종호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은 12일 의원회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당 공천심사에 대해 "기가 막힌 일들이 비일비재했고, 이렇게 잘못된 공천이 있을 수 있느냐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식의 공천으로는 앞으로 선거가 끝나더라도 한나라당이 화합하기도 힘들고 힘든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이종호

"할 말이 없어요. 나중에 나중에…"

 

한나라당내 한 '친박' 핵심의원의 목소리에선 물기가 가득 묻어났다. 13일 발표된 영남지역 공천심사 결과에서 자파 의원들이 대거 탈락하자, 친박 진영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친박의 좌장이자 박근혜 전 대표의 최측근인 김무성 최고위원이 탈락한 여파가 컸다.

 

"납득할 수 없다... 공천 아닌 사천"

 

한 친박 의원은 공천 결과 발표 직후 전화통화에서 "할 말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한차례 눈물을 쏟은 듯 목소리가 젖어 있었다. 그는 "김 최고위원과 같이 있었다. 드릴 말씀이 없더라"며 한숨을 지었다.

 

이날 공천에서 탈락한 김재원 의원의 목소리도 잔뜩 가라앉았다. 김 의원은 "(공천이) 안됐다면서요?"라고 되물은 뒤 "나중에 얘기하자"며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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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13일 밤 한나라당사를 찾은 유기준 의원은 공천심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 문경미

▲ 유기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13일 밤 한나라당사를 찾은 유기준 의원은 공천심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 문경미

 

유기준 의원은 이날 밤 당사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 의원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공천이 아니라 개인의 감정에 의해 좌우되는 사천이라는 지적이 사실이었음이 증명됐다"고 비난했다.

 

박종근 의원은 "한마디로 영남권 대학살"이라며 "어떤 결격 사유 때문인지 이해가 안간다"고 격앙했다.

 

'친박' 집단회동... 박근혜 전 대표와 긴급회동 가능성도 

 

친박 핵심 의원들은 이날 저녁 서울의 모처에 모여 공천심사 결과를 기다렸다고 한다. 자연스레 향후 대응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선 박근혜 전 대표와 긴급 회동할 가능성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자파의 이규택·한선교 의원이 탈락했을 때 "정치보복"이라며 격앙했었다. 바로 전날(12일)에도 기자간담회까지 열어 "세상에 이런 공천은 처음 봤다"며 "이런 공천으로는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도 당이 화합하기 힘든 상황이 올 것"이라고 '친이' 쪽에 경고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당내에 떠돌았던 이른바 '살생부'의 적중률이 높다는 점도 박 전 대표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이 명단은 아무개 실세 의원이 만들었다는 추측이 나돌았다.

 

현역 의원 26명의 이름이 담긴 이 '살생부'에 오른 영남권 의원들은 모두 12명. 그런데 이 중 실제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이 11명에 이른다.

 

박 전 대표도 전날 이 점을 짚은 바 있다. 그는 "BBK (의혹을) 얘기한 사람은 이번에 공천에 안된다는 둥 살생부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이거는 정말 아니라고 생각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  한나라당 영남권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유기준 한나라당 의원(부산서)이 13일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힌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 영남권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유기준 한나라당 의원(부산서)이 13일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힌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 유성호

한나라당 영남권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유기준 한나라당 의원(부산서)이 13일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힌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 유성호
2008.03.13 21:34ⓒ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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