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바람 벽대나무를 새끼로 엮어서 황토 흙에 볏짚을 넣어 발랐는 디.”
조찬현
정말 살기 좋은 마을
이 마을 토박이인 아주머니(61·고연금)는 공기가 좋아서 정말 살기 좋으며 또한 앵두가 유명한 마을이라고 한다. 집 토방에서 파를 다듬고 있던 한 할머니는 “우리 동네 징하게 좋은 데여”라며 자랑을 늘어놓는다.
“여기가 태 자린 디 공기가 좋아서 살기 좋아요. 옛날 우리 어렸을 때는 집집마다 앵두나무가 다 있었어요. 옛날 마을 이름이 동촌 인디 돌이 많아서 마을사람들이 독촌이라고 불렀어요.”
7대째 비동마을에서 산다는 이상량(55)씨는 흙바람 벽이 새마을사업으로 대부분이 사라졌다며 안타까워한다.
“새마을사업하면서 다 없어져 부렀어. 대나무를 새끼로 엮어서 황토 흙에 볏짚을 넣어 발랐는 디.”
돌담장에는 세월의 더께가 끼어있다. 텃밭에 푸릇푸릇 자란 마늘, 돌담의 이끼. 남새밭의 푸성귀가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450년간 마을을 지켜온 느티나무는 비동마을의 수호신이다. 이 느티나무는 조선 선조 초에 심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느티나무 곁에는 마을 청년들이 힘자랑을 하였던 3개의 들돌이 남아있다.
느티나무의 남쪽 나뭇잎이 먼저 돋아나면 남쪽이 풍년이 들고, 느티나무의 북쪽 나뭇잎이 먼저 돋아나면 북쪽이 풍년이 든다고 마을사람들은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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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길]
전남 장흥읍 - 안양방면 - 동계삼거리좌회전 - 비동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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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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