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 저 까만 기름덩어리를 언제 다 제거 할꺼나"

보건진료소장 50여명 태안 봉사활동 다녀와

등록 2008.03.19 12:50수정 2008.03.1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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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보건진료원회 회원들 태안봉사활동 사진 전국 오벽지에서 근무하는 보건진료소장들이 태안을 방문하여 성금을 전달하고 봉사활동을 펼쳤다.
전국 보건진료원회 회원들 태안봉사활동 사진전국 오벽지에서 근무하는 보건진료소장들이 태안을 방문하여 성금을 전달하고 봉사활동을 펼쳤다.이인옥



2008년 3월 15일, 휴무토요일을 이용하여 전국의 보건진료소장 50여명이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앞바다 기름유출 현장봉사를 다녀왔다. 이는 전국보건진료원회에서 회원들의 의견을 물어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전국의 보건진료소장들은 이미 각 시군에서 실시하는 태안 돕기 성금과 봉사활동에 참여한바 있으며, 이번에 또 다시 태안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뜻을 모아 성금과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하게 되었다.

3월 15일 오전 11시에 태안군 소원면 면사무소에 집결하기로 하고 이른 아침부터 출발한 전국의 보건진료소장들은, 멀리 경상남도 통영에서부터 경기도, 충북 진천은 물론 충남 각 시군 별로 자체 차량을 이용하여 각각 태안으로 떠났다.

보건진료원회는 전국의 회원들에게 성금을 모아 삼백삼십삼만일천원(3,331,000)의 성금을 태안군 진태구 군수님에게 직접 전달하고 회원들의 따뜻한 마음도 함께 전달하였다. 진태구 태안 군수는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먼길을 마다않고 달려와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보건진료소장들을 격려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충청남도를 비롯한 9개 시도의 보건진료소장들은 1,876명이 1인당 일천원 성금모으기운동을 펼쳐 작지만 큰 정성을 준비하여 태안봉사를 뜻 깊은 활동으로 전개하였다.


점심 및 간식은 전국 보건진료원회에서 준비했으며, 방제에 필요한 장비는 전국에서 이동하는 만큼 자체준비에 어려움이 있어, 현장사무소에서 재활용 장비를 지급받기로 하고 태안까지의 집결은 각 시군별로 알아서 하기로 했다.

태안봉사활동에 참여한 전국보건진료원회 강경혜 회장(경상남도 통영시 용호보건진료소)은 언론에서 전해들은 것 보다 현장에 와보니 더욱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고, 바위에 새까맣게 엉겨 붙은 기름 찌꺼기를 조금이라도 제거하는데 온 국민의 힘이 아직도 많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며 가슴아파했다.


기름제거 작업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앞바다에서 기름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는 전국 보건진료소장들 모습
기름제거 작업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앞바다에서 기름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는 전국 보건진료소장들 모습이인옥


충남 연기군 양곡보건진료소 신진섭 소장은 아직도 바위에 새까만 기름덩어리가 많이 뭉쳐있는데 도대체 닦아도, 닦아도 닦아지지 않는다며 앞으로의 태안을 걱정하기도 했다. 진동하는 기름 냄새도 문제지만 예전의 아름답고 깨끗한 바다로 거듭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충남 제1부회장인 논산시 봉동보건진료소 오택순 소장은 현장사무소에서 수고하는 분들의 어려움을 말하며, 전 주말을 모두 반납하고 일하는 그분들에게 하루 빨리 주말을 되돌려 주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해서 기름제거 작업을 마쳐야겠다고 말했다.

태안군보건진료소를 포함한 군청직원들 대부분이 주말도 없이 기름방제작업에 매달린 지 벌써 100일이 넘고 있다며 태안군청 공무원과 주민들에게 힘내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또한 현장으로 가기위한 이동거리가 길다보니 막상 현장에서 기름제거 활동은 두 세 시간 밖에 할 수 없어 자원봉사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사람의 손길이 미처 못 미친 곳에는 아직도 기름 덩어리가 새까맣게 엉겨 붙어 있어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보건진료소장들이 찾은 현장에는 산을 깎아 임시로 길을 내어 경운기 등이 이동할 수 있도록 했는데, 오고 가는 시간이 길다보니 정작 일하는 시간이 적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태안 봉사활동에 참여한 보건진료소장들은 예전의 모습을 제대로 되찾을 수 있을지 우려를 나타내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로 아름답고 평화로운 태안 바다 살리기에 앞장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며 주민들의 생계를 걱정하였다.

대부분의 사고가 안전 불감증에서 오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무엇보다도 사고가 나기 전에 미리 예방 할 수 있는 길이 최선이며,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차후 회원들의 뜻이 모아진다면 또다시 봉사활동을 전개할 것을 후문으로 남기면서 짧지만 보람 있는 하루를 마쳤다.
#태안봉사활동 #보건진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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