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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한 암벽과 손목 부러진 등산객 경사가 심한 족두리봉의 암벽을 오르는 것은 여간 위험한 것이 아니었다. 암벽을 오르는 등산객과 넘어져 손목이 부러진 여성등산객을 다른 등산객들이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 ⓒ 이승철
"으음, 이걸 어쩌지,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없게 됐으니…."
등에서 서늘한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높고 넓은 암벽을 기어오르다가 아찔한 현기증이 일어난 것이다. 순간적으로 눈앞이 흐릿해지고 다리가 후들거린다. 위쪽은 까마득한 암벽이고 아래쪽을 내려다보니 바위절벽이 아스라했다.
아차! 하면 끝장이었다. 몸과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바위에 최대한 엎드린 자세로 잠깐 쉬기로 했다. 다리에 힘을 모으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렇게 잠깐 쉬자 현기증도 사라지고 후들거리던 다리도 진정이 되었다. 조심조심 다시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마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