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보고 수줍어하던 수린이(6)아이들이 해맑게 웃고 재잘거리며 노는 모습이 참 예뻤어요. 수린이는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까 수줍어 하면서도 이리저리 예쁜 몸짓을 나타내기도 했답니다.손현희
▲ 우리를 보고 수줍어하던 수린이(6) 아이들이 해맑게 웃고 재잘거리며 노는 모습이 참 예뻤어요. 수린이는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까 수줍어 하면서도 이리저리 예쁜 몸짓을 나타내기도 했답니다.
ⓒ 손현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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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참 예쁘네요? 사진 좀 찍어도 될까요?"
아이 엄마는 수줍게 웃으면서 그러라고 하면서 자기 고향 마을을 찾아온 낯선 나그네한테 이것저것 마을 이야기도 들려주었어요.
"저 아래 가면 빨래터가 있었어요. 옛날엔 물이 참 맑았는데, 한 2~3년 전에 여 위에 오리농장이 들어서면서부터 물이 더러워졌어요."
"아 그래요? 그래도 이만하면 무척 깨끗한데요?"
"농장이 지금은 없어졌어요. 그때부터 조금씩 맑아졌지요."
우리도 이렇게 마을마다 다녀봐서 아는데, 조금 깊다 싶은 골짜기에는 어김없이 개 사육장, 오리농장, 양계장, 이런 집들이 많아요. 도시에서는 자리 잡기가 힘들기 때문에 이런 골짜기까지 들어와서 키우겠지만 마을 사람들한테는 어쩌면 큰 골칫거리일 수 있지요.
때때로 '산 좋고 물 좋은 우리 마을에 양계장이 웬 말이냐!'라고 쓴 펼침막을 볼 때도 많이 있답니다. 오리농장이 들어선 지 몇 해 안 되었는데도 이렇게 물이 더러워졌다는 것만 봐도 그렇지요.
친정에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러 왔다는 최효원(33·구미시 송정동)씨는 자기가 나고 자란 이 마을을 무척 아끼고 자랑스러워하는 듯 보여서 참 흐뭇했답니다.
봄볕 따사로운 산골, 도중리 마을을 둘러보며, 맘껏 뛰놀며 흙장난도 아무 걱정 없이 하는 수린이와 민균이처럼 해맑게 웃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언제나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을로 남아 있기를 바라면서 다시 힘차게 자전거 발판을 밟았답니다.
2008.04.17 14:59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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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오랫동안 여행을 다니다가, 이젠 자동차로 다닙니다. 시골마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정겹고 살가운 고향풍경과 문화재 나들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지요. 때때로 노래와 연주활동을 하면서 행복한 삶을 노래하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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