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뇌물사건 기본도 안 지킨 수사"

고발인단체, 18일 기자회견 통해 입장발표

등록 2008.04.17 20:33수정 2008.04.17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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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과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처장이 17일 오후 서울 한남동 삼성특검 기자실에서 삼성특검 최종수사 결과 발표가 끝나자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 봐주기 위한 수사라면 법적인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과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처장이 17일 오후 서울 한남동 삼성특검 기자실에서 삼성특검 최종수사 결과 발표가 끝나자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 봐주기 위한 수사라면 법적인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성호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과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처장이 17일 오후 서울 한남동 삼성특검 기자실에서 삼성특검 최종수사 결과 발표가 끝나자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 봐주기 위한 수사라면 법적인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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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과거와 미래의 모든 문제 해소해준 면죄부특검"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과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처장은 17일 오후 서울 한남동 삼성특검 기자실에서 삼성특검 최종수사 결과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오마이TV

▲ 김상조 "과거와 미래의 모든 문제 해소해준 면죄부특검"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과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처장은 17일 오후 서울 한남동 삼성특검 기자실에서 삼성특검 최종수사 결과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오마이TV

"과거의 불법행위와 미래의 부담을 모두 해소하는 계기가 된 '면죄부' 특검이었다."

 

삼성특검 수사결과에 대한 김상조 경제개혁연구센터 소장(한성대 교수)의 총평이다. 김 소장은 "삼성은 특검수사를 통해 잃은 것이 없고 오히려 불확실성을 해소해 기존의 출자구조와 승계구도를 탄탄히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수사결과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김 소장과 참여연대 박원석 협동사무처장은 특검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인 17일 오후 6시30분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 6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특검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특검 결과를 "면죄부 수사"라며 "향후 재고발, 항고 등의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봐주기 수사' 의혹을 재차 확인한 수준의 결과

 

김 소장은 "특검 수사가 시작된 이래로 '봐주기 수사'라는 국민적 의혹이 있었는데 이것이 사실임을 확인하는 수준의 결과"라며 "불법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서는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의 일부 배임혐의를 확인했지만 핵심관련자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김 소장은 "결국 특검이 삼성의 과거 불법 행위와 법률적 위험까지도 완전히 해소해주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허탈해했다.

 

이어 김 소장은 "이재용 전무가 특검의 가장 큰 수혜자"라며 "e-삼성 사건에 대해 그는 완전히 형사처벌 대상에서 제외됐고, 특검으로 인해 법률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삼성특검의 의미는 단지 관계자들을 형사처벌 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삼성그룹이 국민에게 신뢰받는 혁신의 계기를 마련하자는 사회경제적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오늘 발표는 삼성의 과거와 미래의 부담을 다 해소하는 면죄부 수사로 끝나 얼마만큼의 혁신이 유도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삼성 봐주기' 수사..."재고발 등 법적 대응 검토 중"

 

박원석 협동처장도 "뇌물수수의 기본도 지키지 않은 수사"라며 특검 결과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처장은 또 "불법로비 의혹이 무혐의 처분된 것은 큰 유감"이라며 "뇌물수수 사건은 돈 준 사람과 받은 사람만 아는 은밀성이 특징인데 당연히 돈 받은 사람들도 소환해야 마땅한 것 아니냐"며 뇌물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전·현직 고위 검찰들의 소환이 없었던 특검수사를 비판했다.

 

또한 박 처장은 "조세포탈은 정말 중대한 범죄인데 불기소 처분으로 일관한 것은 과거 다른 재벌들의 처분과 비교해도 너무 심했다"며 "재벌 봐주기를 넘어 삼성 봐주기를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들은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수사결과에 대한 자세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박 처장은 "이번 수사결과는 삼성 사건에 대한 빙산의 일각을 드러낸 부실한 수사가 명확하기 때문에 승복하기 힘들다"면서 "재고발, 항고 등 향후 법적대응 조치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사항은 내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8.04.17 20:33ⓒ 2008 OhmyNews
#삼성특검 #김상조 #박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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