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황궁 집회루 앞의 장쩌민 주석의 '勿忘' 비
박도
또, 길림성 성도 창춘에는 괴뢰 만주국 황궁을 '僞皇宮陳列館'(위황궁진열관)으로 개조하여 보여 주고 있는 바, 사치의 극치를 이룬 푸의 황제와 황후의 침실과 의복 장식품, 그리고 아편에 찌든 황후 완용의 밀랍 인형을 만들어 두고, 거대한 중국이 일본에 놀아난 근본 이유를 '부패 낙후 내전'(腐敗 落後 內戰)이란 세 단어로 요약하여 걸어두고 있었다.
그러면서 황궁 집회루 앞에다가 돌비석을 세운 뒤 장쩌민 주석이 '勿忘 九․一八(물망구일팔, 일본에게 침공당한 9월 18일을 잊지 말자)'라는 글을 새겨 두고 있었다.
단동의 압록강 철교에서도 그랬다. 중국은 한국전쟁 때 반 토막으로 부서진 다리를 그대로 둔 채, 새 철교를 놓고는 '勿忘'(물망, 잊지 말자)이라고 새겨 두었다. 중국인은 겉으로는 용서하는 척 웃으면서도, 그들 마음속으로는 그날의 치욕을 잊지 말자고, 치욕의 아픔을 벼리고, 또 벼리는 듯하였다. 그래서 지금 중국은 무섭게 세계사에 우뚝 서고 있는 것이다.
세계인의 조롱거리였던 종이호랑이 중국, 서구 열강들이 너도나도 마구 사냥질했던 중국이었다. 지난날 문물을 전해 준 일본에게조차도 마구 찢기었던 중국이 오늘날 다시 강대국으로 도약한 근본 원인은 모택동, 주은래, 등소평 등 결코 썩지 않은 최상층 지도자가 있었다는 사실과, 지난날의 치욕을 잊지 말자고 인민들 골수에 심어준 역사 교육 때문이라고 나는 진단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