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현장 학습 언제가요?”
“어디로 가요?”
“빨리 그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초등학생이 된지 이제 한 달 반 쯤 된 1 학년 어린들의 가슴은 설레고 있었다. 초등학생이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뛰었다. 그런데 이제 처음으로 현장학습을 가게 된다고 하니, 기대가 큰 것이다. 답답한 교실에서 벗어나 직접 산으로 간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봉동 초등학교 1 학년 어린이들이 현장 체험 학습의 목적지는 대아 수목원이다. 전북 완주군 고산면에 위치하고 있는 수목원은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어서 전주 시민들의 좋은 쉼터가 되고 있는 곳이다. 또한 종류별로 나무와 꽃들이 잘 식재되어 있어서 좋은 학습장이 되고 있다.
버스를 타고 학교에서 출발하였다. 차에 올라탄 어린이들의 입은 쉴 사이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이미 한 번 본 것을 발견하고는 감탄사를 연발한다. 그리고 처음으로 보는 것이 있으면 더욱 더 큰 소리로 소리를 치는 것이다. 가식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어 좋았다. 오관을 통해서 감지하는 대로 반응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수목원에 도착하니, 봄꽃들아 반갑게 맞이해주고 있었다. 활짝 피어 있는 꽃 사이에 어린이들이 들어서니, 누가 꽃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꽃 속에 꽃들이 뛰어놀고 있으니, 이 보다 더 아름다울 수는 없었다. 전시관을 둘러보는 어린이들의 눈과 입은 새들처럼 보였다. 쉴 사이 없이 터져 나오는 말은 호기심의 발로였다.
“선생님 올챙이 잡았어요.”
점심시간 중에 시현이가 와서 불쑥 내민다. 보니 어느 사이에 개울에서 올챙이를 잡아온 것이었다. 어린이들의 행동 영역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 통제를 강화하였는데에도, 어느 틈에 올챙이를 잡은 것이다. 그 날렵함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자유분방하게 활동하며 학습하는 모습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어린이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흐뭇해진다. 하얀 도화지처럼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덧붙이는 글 | 사진은 대아 수목원에서 찍었습니다.
2008.04.20 18:17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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