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씨의 인터뷰 시기와 출처조차도 밝히지 않고 무단인용한 <동아닷컴>의 기사
동아닷컴
그러나 한국 네티즌 가운데 일부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의 하나는 <동아닷컴>과 같은 '너절한 저널리즘' 때문이기도 합니다. <동아>는 "
우주인 이소연의 솔직한 지구인 이야기"라는 기사를 통해 그녀의 말을 왜곡해 문맥에서 벗어나는 내용을 썼습니다. 제가 상상조차 못했던 일입니다.
<동아>는 그녀가 농담 삼아 한 말만 강조해 "돈 벌어 엄마한테 아파트 선물"이라는 부제를 뽑았습니다. 또한, 이 인터뷰가 언제 이루어졌는지와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동영상의 출처를 밝히지 않음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기사만 읽고 오해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기사만 읽거나 그것을 읽은 네티즌들의 말만 들으면 이소연씨는 부자가 되기 위해 우주인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 같습니다. 그런 식으로 보자면 그녀는 저의 웹사이트를 선전하러 우주에 간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웹사이트를 지원하겠다는 농담도 했으니까요.
이번 일을 통해 UCC 회사나 한국의 블로거들이 저작권과 지적재산권을 얼마나 우습게 여기는지 알고 놀랐습니다. 이소연씨가 무엇을 말했고 어떻게 말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저의 동영상을 잘게 쪼개지 말고 그대로 두어야 했습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동영상에서 한 부분만을 잘라서 발췌하면 누구나 의심스럽게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 동영상을 처음부터 다 본다면, 이것이 언제 어떻게 왜 촬영되었는지 알게 된다면, 일부 네티즌들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제가 여러분을 이해시킬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나사(NASA)의 우주인도 봤던 동영상그렇다면 여러분은 "만약 우주인이 된다면 무엇을 할거냐" 같은 질문에 대한 이소연씨의 답변이 그렇게 실제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어린아이에게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무엇을 할 거냐"라고 물었는데 나중에 성인이 되어 진짜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덜 실제적일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진짜 대통령이 된다면 그의 태도나 책임감은 대통령이 되기 전 평범한 사람이었을 때 했던 말보다 훨씬 더 심각해 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2006년 신촌의 한 커피숍에서 저와 인터뷰했을 당시에 평범한 이소연씨도 그랬습니다.
만약 사람들이 동영상을 조각내지 않았다면, 이 인터뷰는 외국인과의 대화였다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또한, 외국인을 위해 외국인이 만든 것이었기 때문에 영어 자막이 있다는 것도 알아챘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 동영상이 외국에서는 어떻게 보이겠느냐"는 바보 같은 댓글은 말 그대로 바보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동영상이 '유튜브'에 일년 반이나 올려져 있었는데 이소연씨와 한국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인 인상을 주었습니다. 한국인들은 전혀 관심도 없고 잘 알지도 못했을 그때부터 말입니다.
저는 이것을 한국의 엠엔캐스트와 다음에도 올렸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누구도 관심이 없었고 저 역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유튜브에서의 반응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소연씨가 가진 뛰어난 유머감각이나 겸손한 모습, 또한 그녀가 얼마나 신중해 보이고 답변이 얼마나 재치있는지를 주목했습니다. 그녀가 아직 우주인으로 뽑히기도 전인 처음부터 그랬습니다.
그녀가 여성이라는 사실은 대부분의 외국인에게 한국 사회가 더 자유로워졌고 여성에게 공정해졌다는 하나의 신호와도 같았습니다. 심지어는 다른 사람이 우주에 가는 것으로 선발된 후에도, 제가 아는 모든 외국인들은 이소연씨를 계속 응원했습니다.
또한, 이소연씨가 훈련을 위해 러시아에 도착하기도 전에 나사(NASA)의 우주인과 우주 프로그램에 참여한 다른 사람들은 이미 제 동영상을 통해 그녀를 봤습니다. 실제로 그녀를 만나기도 전에 말입니다. 제 웹사이트에 연결된 블로그와 사람들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긍정적인 외국인의 반응과 부정적인 한국인의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