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판대덕산 금대봉 야생화 트레킹 코스 안내판
이기원
싸리재, 일명 두문동재라고도 부른다. 두문불출로 유명했던 고려의 충신들 일부가 이곳에 숨어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지명의 뜻을 통해서만 그들의 행적을 겨우 짐작할 뿐이다. 지금은 국내 최대 야생화 군락지로 알려진 금대봉에서 분주령을 거쳐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로 들어가는 길목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때 이른 더위에 이상기온이라 투덜대며 살던 사람들의 옷차림은 허술하기만 했다. 태백 고원지대의 기온도 자신들이 사는 평지나 다름없을 거라 생각했던 사람들은 싸리재 정상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잔뜩 웅크리며 걸었다.
싸리재에서 군데군데 피어있던 야생화가 금대봉으로 접어들면서 산자락 전체가 꽃밭이 되어 덮고 있었다. 꽃 이름 물어 익히려는 사람, 카메라나 휴대폰으로 사진 찍으려는 사람, 허리 굽혀 꽃의 모습을 요리조리 살피는 사람들로 야생화 군락지의 정적이 사라졌다.
길 안내 겸 야생화 설명을 위해 태백 생명의 숲 회원 몇 분이 동참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