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전경
지방공사 대전엑스포과학공원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의 운명과 관련, 대전시가 시민사회단체가 가장 우려한 개발방식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은 국내 최초로 국제 공인 엑스포가 개최됐던 곳이나 행정안전부가 최근 '적자 행진'을 이유로 최근 운영주체인 지방공사에 청산 명령을 내렸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는 대전시 등 관계기관에 책임을 묻고 "눈앞의 이익에 얽매이지 말고 이를 계기로 과학공원 활성화 방안 마련에 힘쓸 것"을 요구했다.
박성효 대전시장 "대전엑스포과학공원, 상업용지로 전환"하지만 대전시는 이미 '눈 앞의 이익' 쪽에 기울어 있었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6일 대전엑스포과학공원과 관련, "자연녹지지역을 상업용지로 전환해 토지의 효용도를 높이면 국책기관이나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녹지지역'을 '상업용지'로 바꾸는 방안을 '공원 활성화 방안'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엑스포과학공원은 당초 산자부 산하 '엑스포기념재단'에 의해 운영됐다. 이를 대전시가 산자부에 무상양도를 건의해 부지 17만평과 기금 1000억원이 1995년 대전시 소유로 전환됐다. 당시 대전시가 무상양도를 요구한 것은 산자부가 과학공원을 벤처기업에 분양하려 하는 등 상업공간으로 용도변경하려 했기 때문이다.
그 과학공원의 무상양도를 실무주도한 사람이 바로 박성효 시장이다. 박 시장은 당시 대전시 경제국장을 맡아 과학공원을 대전시 소유로 돌려 놓았다.
박 시장은 무상양도에 나선 이유에 대해 "산자부가 과학공원 부지를 벤처기업에 분양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민간에 팔리면 사실상 상업공간으로 변질될 것이 불 보듯 뻔했고, 대전시민들에게는 아무 것도 남는 게 없게 된다"고 2005년 밝힌 바 있다.
또 "당시 일부에서는 (운영) 실패에 대한 최종 책임을 면하기 위해서는 공원 운영권만 가져와야 한다고 했지만 나와 부시장은 운영권은 물론 소유권까지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람이 찾지 않는 썰렁한 공간에다 매년 50억~60억원의 적자행진이 계속돼 혈세를 낭비했지만 실패에 대한 책임을 자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