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 양성평등상담실의 피해접수와 처리 과정.
서강대 양성평등성상담실
대학 내 양성평등상담실의 역사는 길지 않다. 1999년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서울대와 부산대 등에서 처음으로 성희롱 고충처리 담당부서를 둔 것이 시초. 2000년 교육부가 성희롱 예방과 처리에 대한 학칙 규정 개정과 고충전담창구 설치를 의무화함에 따라 연세대, 고려대(2000년), 한양대, 이화여대(2001년), 서강대(2002년) 등이 차례로 학내에 '성폭력성희롱상담소' 혹은 '양성평등상담소'를 열기 시작했다.
2007년 교육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200여개 4년제 대학 중 161개 대학, 200여개 2~3년제 전문대학 중 111개 대학이 관련 부서를 운영 중이다.
양성평등상담실이 하는 일은 성희롱사건 처리에만 그치지 않는다. 성고충 개인상담, 집단상담을 비롯해 학내 성희롱 예방 및 젠더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교육문화활동도 벌인다.
서강대 양성평등상담실의 경우 매년 5월 '양성평등문화제'를 개최해 대안생리대 만들기, 여성주의 영화 상영, 양성평등 만화 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최근 고려대 양성평등센터는 양성평등 이미지를 담은 사진 공모전, 양성평등센터 광고 공모전을 열었다. 또한 13일과 14일에는 스토킹에 대해 알아보는 특강과 피해자가 직접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간담회를 진행한다.
학내 양성평등 교육문화 조성을 위한 정책 제안도 양성평등상담실의 주요 역할이다. 그 결과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에서 '성에 관한 편견이나 고정관념 없이 성평등한 관점에서 강의가 진행되었는가'를 묻는 성인지 평가문항을 제도화하는 데 성공했다. 학내 여자화장실에 비상벨 및 비상전화를 설치한 연세대, 동국대, 서강대, 이대 등도 양성평등상담실의 시설 제안으로 이를 추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