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8.05.16 13:34수정 2008.05.16 13:34
5월15일. `스승의 날' 청와대에서는 모범교사 초청 오찬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선생님들이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존경받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가장 필요한 변화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로 그 `스승의 날' 전주의 한 학교에서는 스승이 학생에게 거짓을 가르치고,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선생님이 존경받지 못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사건은 지난 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사를 처음 보도한 CBS의 기사에 따르면 지난 6일 촛불 시위 신고를 했던 학생을 조사하기 위해 8일 덕진경찰서의 경찰관이 학교로 찾아오자,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학생을 불러 조사에 응하도록 하였다. 그 일이 신문에 보도된 뒤, 덕진경찰서와 해당 학교의 홈페이지는 항의 글로 넘쳐났다. 학교로 찾아간 경찰에게는 시대의 역행을, 수업시간에 조사를 받도록 허락한 학교에는 수업권 침해를 문제로 제기하였다.
더 큰 문제는 스승의 날인 15일에 발생했다. 덕진경찰서와 학교의 해명 때문이었다. 덕진경찰서는 학교에서 학생을 조사한 시간이 수업시간은 아니었다는 해명을 했고, 학교측에서도 같은 해명을 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이 거짓말로 드러났다.
전북인터넷신문 ‘참소리’가 수업 도중 조사를 받은 심군(90년생, 3학년)을 15일 오후에 만나 인터뷰한 기사에 따르면 그 해명은 여론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말 맞추기였다는 것이다. 특히, 그런 말 맞추기를 위하여 피해자인 학생에게도 거짓말을 하도록 종용한 사실이 나타났다. 다른 날이 아닌 ‘스승의 날’에 스승이 제자에게 거짓말을 시킨 게 되어 버렸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덕진경찰서와 학교에는 더 큰 비난이 쏟아졌다. 덕진경찰서 홈페이지의 자유발언대에는 16일 아침까지 1,800여건의 항의 글이 올라왔다. 실명으로 글을 써야 하는 곳이고, 그동안은 한달에 고작 30여 건의 글이 올라오던 것이 곳이었으니, 비난 방문이 얼마나 거센지 알 수 있다. 해당 학교의 홈페이지에도 항의 방문자수의 폭증으로 접속이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덕진경찰서 홈페이지에 올린 대부분의 글들은 “민중의 지팡이인지? 아니면 정권의 지팡이 인지?” 모르겠다며 시대를 역행하는 경찰의 행동에 큰 비난을 보냈다. 또한, 포털사이트의 게시판에는 학교측을 비난하는 글도 많았다. 수업시간에 학생을 경찰에게 조사받도록 한 것과, 더욱이 스승의 날 거짓말을 종용한 것은 스승의 도리를 저버렸다는 말이다.
민주당은 이날 탄핵서명을 주도한 네티즌의 경찰 조사 방침에 대한 논평을 내고 “요즘 경찰을 보면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정권의 지팡이’가 된 듯하다. 국민 보호가 최우선이 아니라 정권의 선봉장이 되어 정권 보호에 최우선을 다 하는 듯 하다”라며 경찰이 민심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전북평화와 인권연대 등 전북의 시민단체들도 “학생에게까지 자행된 불법적, 충격적 인권침해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을 내고 학생에 대한 부당한 공권력의 집행, 경찰청장의 사과와 해당 경찰의 처벌, 학생인권을 침해한 학교 측의 해당 학생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했다.
스승의 날, 이명박대통령은 존경받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바로 그날 전주의 한 학교에서 스승이 학생에게 거짓을 가르친 일은 학교의 선생님 스스로가 존경받을 자격을 만들고 있는지 반성하게 했다.
2008.05.16 13:34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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