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CEO가 강동을 바로 잡겠습니다"

[특별인터뷰] 6·4 강동구청장 재보궐선거 장중웅 무소속 후보

등록 2008.05.21 19:59수정 2008.05.2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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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천결과 존중하지 않습니다. 구청은 국회의원 하수기관 아닙니다. 사통팔달 교통여건을 활용 일자산에 초대형 농산물 저장센터를 건립해 지역경제 살리겠습니다."

 

오는 6월4일, 강동구청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무소속 장중웅 후보의 말이다. 강동구청은 지난해 12월 당시 구청장인 신동우 구청장이 4·9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하면서 최용호 부구청장이 대행을 맡아 왔으나, 최 부구청장 마저 이번 재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하면서 물의를 빚어 왔다.

 

지난 19일, 장 후보를 만나 출마 배경에 대해 들어봤다. 장중웅 후보는 당초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됐다.

 

다음은 장 후보와의 일문일답.

 

장중웅  6월 4일 강동구청장 선거 무소속 장중웅 후보
장중웅 6월 4일 강동구청장 선거 무소속 장중웅 후보 강현숙
▲ 장중웅 6월 4일 강동구청장 선거 무소속 장중웅 후보 ⓒ 강현숙

- 이번 6·4 재보궐선거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그 옛날 천호라는 이름의 강동구는 많은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터전이었으며 '해뜨는 강동'으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이렇게 살기 좋은 강동구민의 한 사람으로서 장중웅은 25년간 뿌듯한 자부심으로 지역사회를 사랑하며 행복하게 1남 2녀를 키우고 '새강동 건설'의 현장을 지켜보면서 작은 봉사의 손길을 펼 수 있었음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포항제철 상무이사 및 (주)재능교육 사장 등 CEO 경험을 바탕으로 강동구에서 봉사하고자 출마하게 됐습니다."

 

- 지난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이번 선거 출마 시 가족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습니다. 1남 2녀 모두 강동구 관내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자녀들이 학생시절 전교 1등을 했던 곳인데 왜 강동구에 애정이 없겠습니까? 전 한산중학교 교사였던 맏딸은 결혼해서 미국 가서 살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 출마한다는 소식을 듣고 25년 넘게 살고 있는 강동구를 위해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며 멀리서나마 적극적으로 응원해줬습니다. 나머지 식구들의 경우 지난 주말 비를 맞으면서도 아버지를 위해 열심히 선거 운동을 해준 가장 든든한 후원자입니다."

 

- 한나라당 공천 신청결과 최종 탈락했다. 무소속 출마를 하게 된 연유는.

"한나라당 공천 심사는 정당하게 받았습니다. 공천 과정은 존중하지만, 최종 공천 결과는 존중하지 않습니다. 만일 본인이 강동구청장 한나라당 공천 결과에 대해 존중하고 승복했다면 무소속으로 출마하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이번 한나라당 강동구청장 공천 결과를 보고 눈 감고 지나가는 것은 강동 구민을 우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생각하고 똑바른 눈을 가진 지역의 어른이 있어 강동구 질서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에서 무소속 출마를 하게 됐습니다. 또한 구청이 더 이상 국회의원의 하수기관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국회의원이 구청 행정을 쥐락펴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무소속을 선택했습니다." 

 

- 무소속 출마 결정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면 한나라당은 탈당한 것인가.

"본인은 '좌고우면'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최종 공천결과 탈락을 확인 후 5월 15일자로 한나라당 당적을 정리, 완료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한나라당 전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치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이번 강동구청장 공천 과정을 보면서 6·4 선거를 통해 정치의 기본 샘플을 만들고자 탈당을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나라당 멍에를 벗고 누구 도움으로 공천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습니다. 홀가분하게 지역 바닥 민심을 읽으며 최선을 다해 선거에 임하면 선거에 승산이 있습니다." 

 

- 장 후보의 최종 후보 등록 시 통합민주당, 한나라당, 무소속 삼파전이 예상되는데 이길 자신 있는지.

"이길 자신 있습니다. 각 당 후보들 나름대로 장점과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강동구 행정을 제대로 이끌 적임자로는 본인이 가장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강동구가 한나라당 우세지역으로 알려졌지만 운동기간 지역을 다니면서 느낀 지역 민심을 반한나라당에 대한 정서가 짙었습니다. 새로운 인물을 원하는 민심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선거를 통해 구청장을 뽑는 과정에 있어 당이 권력자가 돼서는 절대 안 된다고 봅니다. 바로 주민이 주인이 돼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강동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이라면 당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경륜과 실력을 바탕으로 주민들이 냉철하게 판단해 줄 것입니다."

 

- 타 후보와 차별화된 이 후보만의 캐릭터는 무엇인가.

"여러 가지 부족한 저, 장중웅은 세계 철강 신화의 주인공인 박태준 회장의 비서에서부터 포항제철  상무로 26년간의 성실한 근무를 통한 경영자로서의 업무추진능력을 인정받았으며 1만여명의 임직원과 선생님들이 몸담은 (주)재능교육의 CEO로서 교육에 대한 업무 경험을 다년간 쌓았습니다. 또한 한 사람의 양심 있는 신앙인으로서 명성교회 장로로서의 역할은 강동 발전에 새로운 원동력이 돼 아낌없이 헌신 봉사의 초석이 될 줄 믿습니다. 이와 함께 현재 뉴라이트 강동연합 상임대표, 전경련 자문위원,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동창회 부회장, (사)나라발전연구회 이사로 활동하면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강동구를 서울시 최고의 자치구로 만들 자신감이야 말로 장중웅만의 특징인 동시에 장점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예비 후보 등록 후 선거 운동 기간 기억에 남는 주민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4월 30일 오후 천호동 재래시장 홍보 활동 할 때 잦은 구청장 선거에 화가 난 50대 어느 주민이 너무 화가 난 나머지 후보인 저에게 쌍소리를 섞어 분풀이를 해와 봉변을 당할 뻔 했습니다. 저는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서 서울시 공무원 출신이 아닌 저를 뽑으면 다시는 그런 일이 없다고 설득해 진정시켰습니다. 그만큼 지역 민심이 사납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였습니다. 또 한 번은 5월 5일 어린이날 오후 해공공원에서 만난 60대 노인 분은 제 손을 꼭 잡고 어느 가서 열심히 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해 왔을 때 가슴이 찡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어려움과 속 타는 사정을 현장에서 접할 때 마다 참으로 속상했으며 정말 제대로 된 구청장이 돼 구민들을 더 이상 아프게, 속상하게 하지 말아야겠다 다짐했습니다."

 

- 강동구의 가장 큰 현안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선 높은 녹지율을 자랑하며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는 강동구지만 C급의 재정자립도(53%)가 가장 큰 현안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이에 따라 낮은 재정자립도를 조속히 개선토록 하기 위해 수익성 사업추진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또 지하철 8, 9호선 연장 사업이 조기 추진돼야 합니다. 이에 따라 강남벨트에 속해 있지만 강남 진출에 불편을 겪고 있는 강동주민들에게 편리한 교통 인프라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고 이는 곧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도가 크기에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할 사업입니다. 이와 함께 뉴타운 개발 및 공동주택 재건축 사업 추진이 시급하며 서민 경제 활성화와 노인·주부의 일자리 창출이 강동구 발전에 위해서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 중점 선거 공약 3가지를 설명해 달라.

"우선 일자산에 초대형 농산물 저장센터를 추진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수익성 확대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강동구가 강남권에 속해 있으면서도 베드타운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강동구의 현실입니다. 이에 따라 친환경의 지리적 여건과 접근성이 뛰어난 사통팔달의 교통여건을 활용해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추진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어르신과 장애인을 위한 자립형 창업 복지기금을 조성하고 노인·장년층·청소년들에게 활력을 주는 평생 학습 도시를 조성하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 선거는 이기는데 의의가 있다는데 이번 선거 필승전략은.

"특별한 선거 필승 전략은 없습니다. 다만 저는 여러분과 함께 강동구들 자연과 문화의 숨결이 어우러진 곳, 서울에서 가장 유익한 배움터, 가장 행복한 삶터, 가장 자랑스런 생활공간으로 가꿔 나갈 것입니다. 훗날에 우리의 후손들이 강동에 살았던 선조들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지역 사회의 발전을 앞당기는 기본 정신을 주민들에게 알리는데 중점을 두고 선거 운동을 할 계획입니다."

 

-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

"저는 구청장이 된다면 뒷모습이 더욱 아름다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진정, 큰 관심으로 소중한 선택을 장중웅에게 아낌없이 보내주시면 구청장 임기는 물론 최선을 다한 성실함으로 꼭 보답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강동 구민 여러분! 장중웅과 함께 끝까지 아름다운 동행이 되길 소망하면서, 지면을 통한 인사를 먼저 이렇게 올리게 됨을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서울동부신문(2008년 5월 21일 678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장중웅 #한나라당 #강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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