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향적봉(1,614m)에서 바라본 아득한 풍경곤도라의 정상인 설철봉에서 약 20분 정도 오르면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에 이릅니다.
문일식
드디어 해발 1614m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에 이르렀습니다. 백두산에서 시작한 백두대간은 동해안을 끼고 금강산, 설악산, 오대산, 태백산, 소백산 등을 지나 덕유산에 이르고, 덕유산은 소백산과 지리산을 잇는 중간 기점입니다.
남한지역에서 4번째로 높다는 덕유산 향적봉, 더이상 올라가려야 올라갈 수 없는 바위 자락의 끝에 올라 한없이 불어대는 바람을 마주합니다. 푸른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구름들이 바람을 타고 유유히 흐릅니다. 덕유산 정상은 아직 때 이른 봄입니다. 겨울철의 밋밋한 색감이 산자락 가득합니다.
향적봉을 지나 중봉으로 향합니다. 해발이 높은 덕유산 능선을 따라서는 아고산대 지역입니다. 맑은 날이 적고, 바람과 비가 많은 탓에 기온이 낮습니다. 아고산대에는 키가 큰 나무들이 서식하기 어려운 환경이어서 철쭉이나 진달래, 조릿대 등 낮은 낮은 나무들이 바람과 추위에 견디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덕유산 아래는 신록의 계절 5월도 무르익고, 여름을 향해 치닫고 있지만, 아직 진달래도 피지 않는 것만 봐도 기후조건이 매우 열악함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