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8.05.22 10:29수정 2008.05.2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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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12월까지 열두달 중에서 유난히 '특별한 날'이 많은 달 중 하나가 5월입니다.
5월1일 '근로자의 날', 5월5일 '어린이 날', 5월8일 '어버이날', 5월15일 '스승의 날', 5월18일 '5.18민주화운동기념일', 5월21일 '성년의 날', 그 외 5월10일 '여성 건강의 날', 5월14일 '로즈데이', 5월31일 '바다의 날' 등 참으로 많은 날들이 있습니다.
이같이 유난히 가족을 생각하는 날이 많아서인지, 맑은 화창한 날씨가 많아 가족들 나들이에 좋은 날이 많아서인지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불리우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해 처음으로 법정기념일로 부부의 날을 제정했는데요. 바로 5월 21일입니다.
"5월에 법정기념일 '부부의 날'도 기억하세요"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깊은 뜻을 담고있는 '부부의 날'은 민간단체인 '부부의 날 위원회'가 제출한 청원이 지난 2003년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고 지난해 법정 기념일로 제정되어 올해로 2회째를 맞이했습니다.
법정기념일 '부부의 날'을 맞아 정부와 일부 자치단체, 그리고 민간단체 등에서 행사도 마련되고 업계에서는 마케팅 차원에서 이벤트를 갖기도 했으나 그다지 관심을 끌지는 못했는데 아내와 남편, 서로 선물하고 두사람만의 오붓한 시간은 가졌는지요.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평등부부문화 확산을 위해 제정한 부부의 날은 1981년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 결혼기념일'을 한국식으로 바꾼 것으로 핵가족시대 가정의 핵심인 부부가 화목해야만 청소년, 고령화 등 각종 사회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경기 안양시, 제1회 2008 부부도시 선정
부부사랑 음악회로 세레나데 전합니다 |
'세계 부부의 날 위원회'(공동대표 권영호 변호사. 강영을 박사)는 21일 국회에서 '2008 세계부부의 날 국회 기념식'을 개최하고 올해의 '부부 문화도시'로 선정된 경기 안양시(시장 이필운) 시장 부부에게 상패와 '부부 문화도시 인증서, 장미꽃을 전달하고 축하했다.
안양시에 따르면 99년 여성주간을 기념해 '화목.평등부부상'을 제정, 매년 모범적인 부부를 선발.시상하고 2003년부터는 여성발전기금으로 '안양부부축제'를 개최하여 부부폭력 제로운동 세족식, 부부음악제, 부부 사랑고백시간 등의 의미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2005년부터는 '부부의 날 기념음악회'를 개최해 오고 있으며 부부태교교실, 결혼면허교실, 아버지 학교, 으뜸가족 행복한 내일 만들기, 엄마.아빠 놀아주세요, 사랑 愛 캠페인' 등 이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데도 도움을 주고있다.
안양시 가족여성과 최경옥 가족복지팀장은 '부부 문화도시'에 선정된 배경으로 "그동안 화목한 가정을 위해 추진한 다양하고도 이색적인 사업의 결과로 받아 들여진다"면서 "많은 부부들이 서로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되새기는 기회가 됐으면 싶다"고 말했다.
한편 안양시는 부부의 날을 기념해 22일 오후 7시 30분 안양시민 및 결혼이민자 부부 1천여명을 초청해 사랑의 세레나데를 선사하는 부부사랑을 위한 기념음악회를 안양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열리는 이날 음악회는 '부부사랑 두 번째 이야기'라는 타이틀 아래 이탈리아, 독일,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연주전문가와 오페라 가수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솔리스트 앙상블 ‘Solius’가 진행을 맞는다.
특히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서로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부부 사랑의 엽서' 코너에 참여하면 베스트 엽서로 선정된 부부에게 꽃다발을 선물로 증정해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미혼남녀와 가족들도 참가할 수 있다. |
"인내하며 다툼을 피하라/ 칭찬에 인색치 말라/ 웃음과 여유를 가지고 대하라/ 서로 기뻐할 일을 만들라/ 사랑을 적극 표현하라/ 같이 즐기는 오락이나 취미를 만들라/ 금연 절주하고 건강을 지켜라/ 서로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라/ 매년 혼약갱신선언을 하자/ 부부교육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자."
'부부의 날 위원회' 홈페이지(http://www.bubuday.com/)에 올려져 있는 '부부 백년해로(百年偕老) 헌장'의 내용으로 부부라면 한번쯤 음미해 봄직 싶어 옮깁니다.
흔히 부부를 실과 바늘로 비유합니다. 바늘이 너무 빨리 가면 실은 끊어지고 바늘이 너무 느리면 실은 엉키고 맙니다. 그렇다고 바늘대신 실을 잡아당기면 실과 바늘은 따로 놀게 됩니다. 실과 바늘의 조화처럼 부부도 각자 위치에서 그 역할이 중요한 것이죠.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하루 평균 342쌍의 부부가 갈라서며 2006년 한해 12만5천쌍이 이혼했습니다. 이혼 원인은 부부간 성격차이(49.7%)가 많고 경제문제(14.6%), 가족 불화(8.9%) 등이며 특히 50세 이상 고령층 황혼 이혼이 갈수록 크게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높은 이혼율, 가정폭력 등으로 인한 가정해체라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고 있는 현 세태에 부부의 날이 매년 돌아오는 식상한 날이 아니라 '부부의 날'이 제정된 의미를 통해 가정의 존엄성을 일깨우고 부부애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최근 사회가 개방적이라 지만 수십년 살을 맞대고 살아오면서도 "사랑한다" 말 한마디 하지 못한 부부들이 상당수 될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부의 날'이 잊었으면 어떻습니까. 선물도 없으면 어떻습니까. "사랑해요" 말 한마디에 마음을 담아 전하는 것 이제라도 늦지 않았나 싶습니다.
2008.05.22 10:29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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