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도 '촛불'을 향해 거친 목소리를 쏟아냈다. 특히 "국정의 발목을 잡는 세력들이 철없는 아이들까지 선동하여 '촛불 문화제'에 동원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배후설'을 주장했다. 이어 "지금은 발목 잡는 행위를 멈추고 이명박 정부를 팍팍 밀어줘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국민운동' 지종대 대변인은 "한미FTA는 수 많은 일자리 창출과 외국인 투자가 300억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며 "미래를 위해,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17대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운동' 서울본부 이재창 본부장은 "자유무역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국제교역에 있어서 불리함을 가져서는 안 되고, 경제 체질을 개선하여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 반드시 FTA비준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선동세력이 쇠고기 통해 이명박 정권 기형아 만들려 한다"
5월 첫째 주부터 서울 청계광장 등에서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 문화제'가 "배후세력의 음모"라는 성토도 이어졌다.
지종대 대변인은 "선동세력은 출범한지 3개월밖에 안 된 이명박 정부를 낙태시키고, 기형아를 만들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며 "심지어 철없는 어린 중학생들까지 끌어내 국민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작금의 작태를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현옥 전 의원은 "초중고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고기를 안 먹는다더라. 아이들에게 문자메시지 통해 돌리며 선동하는 것이 누구냐"면서 "아이들 전화번호를 아는 것은 부모와 선생님밖에 모른다, 결국 전교조 교사들이 선동적인 전화로 불안과 공포를 주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마치 온 국민이 광우병이 걸리고 처참한 나라가 될 것이라는 속임수에 우리 어린이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김용래 전 서울시장도 "집권 초기인 이명박 정권을 팍팍 밀어줘야 할 시기인데 사방에서 다리잡고 팔 잡고 난리가 났다"며 "미국산 쇠고기가 정쟁의 도구로 이용되는 것을 강하게 규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정현 18대 국회의원 당선자도 이날 집회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집회 장소 뒤에서 행사를 지켜보던 유 당선자는 "한미 FTA 체결하는 거 찬성하러 왔다"며 온 취지를 짧게 설명했다.
이어 유 당선자는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촛불 문화제'에 대해서 "자유롭게 의사표현 하는 것을 가지고 내가 뭐라고 할 말이 있겠냐"면서 "정부에서 국민들에게 잘못 전달한 부분도 있을 것이고, 시민들이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반응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마친 오후 6시경에는 여의도공원에서 '쇠고기 협상 무효, 한미FTA 반대'를 주제로 한 전국농민대회를 마친 농민들이 이날 저녁 '촛불 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청계광장에 도착했다. 집회를 마친 보수단체 회원들과 욕설이 오가는 등 잠시 동안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2008.05.22 19:24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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