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혜인학교 학생과 교사가 수업에 열중이다
정은정
"혹 이 소식이 전해지면 해당 학교에서 오해할 수도 있으니 학생과 학교 이름은 익명으로 해주세요."
울산 최초의 공립특수학교로 지난 3월 3일 개교한 울산혜인학교 정은정 교사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타 지역 A 특수학교에 다니는 고등학생 금빛(가명)이 혜인학교로 교환학습을 온 것은 지난 4월초. 금빛은 5월말까지 2개월간 이곳에서 교환학습을 하러왔다.
그런데, 최근 금빛의 부모가 "다시 1개월을 더 울산혜인학교에서 공부할 수는 없겠느냐"고 간곡히 사정하더란다.
부모님은 "아이가 이 곳에 온 후 너무 명랑해졌고 학교생활이 즐겁고 신이 난다고 한다. 학교에 오고 싶어한다"며 "학교생활 적응이 잘돼 울산혜인학교를 떠나지 않고 교육을 더 연장하자고 한다"고 한 것. 그러면서 금빛 부모님은 "전학도 고려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정은정 교사는 전했다.
정 교사는 이런 이유에 대해 "철저히 아이들 중심으로 공부하고 생활하는 것이 주효한 것 같다"며 "행사를 치를 경우도 보여주기식이 아닌,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학교행사 등에는 반드시 부모님과 함께 한다는 것. 그래서 그런지 이 학교 교훈은 '신나고 즐거운 학교'다.
수년간 논쟁과 장애학생 학부모, 사회적 여론을 수렴해 개교한 혜인학교의 반응은 일단 합격점을 받고 있다는 평이다. 개교한 지 세 달이 채 안 됐지만 전국에서 견학희망, 교환학습 , 전학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정 교사는 귀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