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장관고시'를 강행할 경우 시민사회진영은 시국회의와 밤샘노상농성, 규탄대회, 삼보일배 등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일 것이라 밝혔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부산대책회의'(아래 광우병부산대책회의)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투쟁일정을 제시했다. 광우병부산대책회의는 "2주 동안 평화로운 촛불을 통해 밝힌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고 정부가 고시를 강행하는 것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29일 오후 7시 서면 제일은행 앞에서는 '고시강행 이명박 정부 규탄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30일 오후 3시 전교조 부산지부 강당에서는 '고시강행에 따른 부산지역 비상시국회의'가 열린다.
비상시국회의에 대해 광우병부산대책회의는 "고시강행은 정부의 국민주권에 대한 엄중한 도전이라고 생각하며, 이 투쟁에 동의하는 모든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모여 제2의 6월항쟁과 같은 국민항쟁을 준비하자는 결의와 향후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31일 오후 6시 부산시청 광장에서는 '고시강행 이명박 정부 규탄대회'가 열린다. 이날 규탄대회 이후 참가자들은 서면까지 거리행진을 벌이고, 이날 저녁에는 서면에서 촛불문화제에 참석한다.
또 이 단체는 정부의 장관고시가 단행될 경우 1일 저녁 7시 감만부두에서 ‘미국산쇠고기 반출을 막기 위한 1박 2일 노상농성’에 돌입한다. 이 단체는 "5월 29일 고시 후 2~3일 내에 고시내용이 관보에 게재되어야지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6월 2일 관보에 실릴 것으로 예상하고 1일부터 1박 2일 노상농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광우병부산대책회의는 오는 6월 3일 고신의료원에서 "우리는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그린존(green-zone) 사업선포 기자회견을 연다.
'광우병 현수막 달기' 운동 확산
부산에서도 '광우병쇠고기 반대 현수막 달기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광우병부산대책회의는 촛불문화제 때마다 100장 이상씩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생활협동조합 등에서도 회원대상으로 배포하고 있는데 반응이 매우 뜨겁다"면서 "지금까지 부산에서는 1000여 세대에서 '광우병 현수막'이 달린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8세대가 사는 부산 금정구 남산동 소재 그루터기빌라에서는 주민들이 마음을 모아 모두 ‘광우병 현수막’을 달았다. 부산 연제구 '좋은엄마모임' 회원인 20여 명의 주부들도 현수막을 집단적으로 구입해 달았다.
광우병부산대책회의는 "국민들의 자기 생명과 건강에 대한 우려를 묵살하고 안하무인으로 추진하는 이명박 정부의 광우병 쇠고기 전면수입에 대한 불복종 운동의 하나로 현수막 달기운동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보일배, 29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
'한미FTA 저지 경남도민운동본부'는 29일 오후 5시 30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광우병쇠고기 수입반대' 기자회견을 연 뒤 1km 가량 떨어져 있는 롯데백화점 앞까지 삼보일배를 벌인다. 이 단체는 28일 오후 삼보일배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비로 인해 하루 연기했다.
마산진보연합 등으로 구성된 '광우병쇠고기 수입반대 마산시민 촛불문화제 준비위원회'는 31일 오후 7시 마산 창동4거리에서 촛불문화제를 연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노래열전․몸짓․악기공연 등 시민장기자랑과 자유발언 등의 내용으로 진행한다.
이 단체는 "정부는 장관고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향후 정국의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청소년, 주부, 노동자,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더욱 광범위하게 조직하고 향후 정국 변화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8.05.28 20:05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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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고시 강행하면 밤샘노상농성, 규탄대회 등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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