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시위 현장에 가 보면 반미 주장이 있다, 그렇게 시위가 변질되면 국익에 도움 되지 않는다"며 22회 차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촛불집회에 이념 문제를 제기했다.
30일 새벽 0시 10분 방영된 MBC <100분 토론> '촛불정국, 18대 국회의 활로는?'에 출연한 홍준표 원내대표는 촛불집회 배후론에 대해 "한국의 6월에는 6·10 항쟁, 효순이·미선이 사건, 6·15 공동선언 등 이념적인 사건들이 많다"며 "이 사건과 (촛불집회가) 겹치게 되면 시위 양상이 반미 시위가 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협상) 문제는 국익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세 번이나 사과를 했다"며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보완하고 또 보완하겠다, 이걸 정치적인 문제로 몰고 가면 국익에 좋지 않다"고 미국과의 관계를 걱정하는 뉘앙스를 보이며 국익을 거론했다.
한 시민 논객이 국민의 생존권보다 한미동맹이 중요하냐고 반박하자 "여태 한미동맹이 군사적 동맹관계였지만 이번에 (이명박 대통령이) 포괄적 동맹 관계로 격상시켰다"며 "미국 수출도 그렇고 전략적 동맹으로 격상되면 국익에 엄청나게 도움이 된다"고 재차 국익을 강조했다.
또 "저도 당연히 (20개월 된) 연한 소고기를 먹고 싶다"면서도 "정부는 야당이 요구해온 청문회와 재협상도 했고 광우병 위험 물질(SRM) 제거도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하기로 했다, 이 모든 것으로 안정성이 담보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을 빙자해서 국민 생존권을 무시하고 건강권을 침해 한 것이 아니"라며 "급하게 (10년 동안) 냉각된 한미동맹을 복원하려다 실수를 한 점도 있다, 협상은 문서화되면 고치기 어렵다, 독소조항이 있다면 개정을 하면 된다"고 대다수 국민정서에 반하는 쇠고기 고시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또 진행자인 손석희 교수가 "경찰청장은 인원이 어떻게 되든 사법처리하겠다, 정부와 한나라당 입장도 같은가"라고 묻자 "노무현 정부 때 불법시위가 굉장했다, 이번 정권 들어와서 시위 문화를 개선하고 폭력시위나 도로 점거 시위는 단속을 하겠다는 취지로 알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대부분 순수한 시위 참가자니까 과잉 대처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반면 원혜영 통합민주당 원내대표는 "80% 국민이 배후다, 이 사태를 만든 대통령이 배후다라는 말이 돌고 있다"며 "촛불집회를 먼저 지지한 것은 10대 여중고생이고, 10대가 20대에 영향을 미치고 20대가 기성세대에 영향을 미쳤다. 젊은 사람들의 애국충정을 불순세력으로 몰고 가서는 이명박 정부가 성공할 수도 없고 국민들의 불만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 논객의 "왜 직접 촛불집회 현장에 나가 민심을 듣지 않느냐"는 질타에 대해서는 "저도 2주 전에 청계천에 나갔다, 하지만 야당 정치인들이 관여하고 선동한다는 빌미를 잡힐까봐 조심하고 있다"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프랑스 교민들도 6월 1일 촛불집회 개최 예정
한편 프랑스 교민들도 촛불집회의 열기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화로 의견을 낸 프랑스 교민 윤안드레아씨는 "파리를 중심으로 6월 1일 촛불집회를 열자는 구체적인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며 "지금 많은 분들이 길거리에 나와 국민들의 뜻을 들어달라고 하는데 정치권에서 이를 무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왜 해외에 사는 교민들까지도 나라를 걱정해 촛불집회를 하게 만드는가"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사르코지도 이렇게는 안 한다, 국민들이 이렇게 길거리로 나가면 대통령도 거리로 나가서 직접 만난다"며 "또 장관들도 TV 프로그램에 나가 (반대자와) 1대1로 설득을 하고 그러지 못하면 정책을 접는다, 여야니 좌우니 이런 얘기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건 '먹거리 안보'의 문제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며 "이념 중독 환자도 아니고 제발 (정치를)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정부 여당과 정치권을 강하게 질타했다.
실제 프랑스 한인커뮤니티(http://www.francezone.com/) 사이트 '여론과 사회' 게시판에는 6월 1일 오후 6시 파리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란 글이 올라와 있다. 경시청에 이미 문의를 마쳤고 구체적인 집회 내용과 함께 긍정적인 댓글들이 주를 이뤘다.
이날 <100분토론> 시청자 게시판에는 '촛불정국'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을 반영하듯 약 3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아래 댓글처럼 정부 여당을 비판하고 '쇠고기 고시'를 반대하는 여론이 대다수를 이뤘다.
"국민의 건강권을 다른 나라에 넘겨주는 것은 나라의 주체를 다른 나라에 팔아먹는 매국인 것이다. 민심을 따르는 것이 국익에 부합하는 것이다."(서정훈, SJHDOKSA)
"과연 소고기 협상의 혼란이 전정부의 인원이 남아서 혼선을 빚고 있는 겁니까? 대운하정책, 수도민영화가 전정권의 인원 때문입니까? 바로 다 청화대에서의 독단적인 정책수행으로 인한 혼란 아닙니까?"(임병우, ACHEE01)
"촛불집회는 굴욕적 협상을 하고도 반성하지 않는 현 정부와 조정내신들을 비판하고자 함이지 반미가 주요 모토가 아닙니다. 공연히 순수한 집회를 반미로 섣부르게 규정하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한 국민의 놀아나기라는 식의 주장은 여당이 핵심을 바로보지 못하고 민심을 오도하려는 처사로 밖에 비춰지지 않습니다."(나홍주, AUTISM70)
한편 이날 <100분 토론>에는 한나라당 측에서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통합민주당 측에서 원혜영 원내대표와 최인기 정책위의장이 패널로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2008.05.30 10:47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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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촛불집회 반미시위 변질 우려, 국익 도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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