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기름 값으로 인해 국내 산업 전체가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면세유 부담이 가중돼 출어를 포기하는 어민들이 늘어나고 있고, 항구에는 장기정박 어선이 늘어나고 있어 지역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경남 통영수협은 "현재 드럼당 17여 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는데도 어민들이 출어를 포기하는 사태가 늘어가고 있다"면서 "오는 6월에는 드럼당 20만원 선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 어민들의 출어 포기는 늘어 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원거리 조업으로 비교적 기름 소비량이 많은 중대형 어선들은 물론 연안의 소형 어선들까지 기름값을 충당하기 버거워 대부분 조업을 포기하고 있고, 또 선박이 급매물로 쏟아지고 있어 총체적인 수산업 고사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어민 조아무개(산양읍 원항)씨는 “유류비가 드럼당 2만원 선까지 오른다면 수산업 전체가 고사 될 것”이라며 “어업인들의 어깨보증(연대보증)으로 인해 줄도산 할께 불 보듯 뻔하다, 이 나이에 뭘 해먹고 살아야 할지 앞이 캄캄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처럼 유가 고공행진이 지속될 경우 출어포기, 선박 처분 등의 문제로 인해 어업인들의 연쇄부도로 이어질 가능성 커지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통영시는 지난 14일 감척사업 신청접수가 마무리되고 506건이 접수되었지만 160여 척만 감척될 전망이라 선박 처분도 여의치 않아 어민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실제 수협의 면세유 공급량도 급격히 줄어들어 지난 3월에는 경유 2만4천드럼을 공급했으나 4월에는 1만6천500드럼, 5월 현재 8천여드럼으로 어민들의 출어포기 현상이 늘어나고 있음이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기선권현망수협 관계자는 “지금은 금어기라 그나마 다행이지만 조업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출어 준비에 한창이어야 하지만 유류비 급상승으로 인해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어민들이 출어를 포기할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 또한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통영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05.30 12:06 | ⓒ 2008 OhmyNews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