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은 온도가 너무 상승해 방울 토마토를 재배하지 못한다고 한다.
마동욱
“인자 참말로 걱정밖에 없당께요. 9월이믄 하우스에 종자를 넣어야 하는디, 지금처럼 계속기름값이 폭등하믄 농사를 짓것소? 죽으란 거지. 일년에 약 3천만 원 정도 수익을 올리는디, 기름값으로 1천5백만 원 정도가 들고, 인건비네, 미생물영양제와 농약값 제하고 나믄, 남는 것이 뭐 있것소?
아무리 농약을 안 쓴다고 하지만 곰팡이 균이 침범하믄 농사가 완전히 망해분께, 안 쓸수가 없어 올해도 두 번 농약을 썻지라. 그라고 살충제는 안 쓰고, 하우스 안에 저라고 노란 것을 붙여 놓는당께요. 그나마 친환경이라고 해서 농약값은 많이 안 든디, 미생물영양제와 인건비 기름값이 턱없이 올라가 분께, 인자 다 틀렀써라. 아그들은 커가고 시골에서 농사짓고 사는 것은 참말로 심들지라.”
그는 답답한지 담배를 연거푸 물었다.
대덕읍에서 방울 토마토 재배하는 사람은 36명이며, 모두 작목반에 가입해 방울 토마토를 서울 가락동 시장으로 공동 출하한다고 한다. 방울 토마토의 현 시세가는 1박스에 보통 15,000원 선이지만 상품에 따라 18,000원까지도 간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 끝물이라 좋은 상품도 안 나오고, 가격도 많이 떨어져 생산비가 안 나와 며칠 전부터 영양제를 사용하지 않고 물만 주기 때문에 방울 토마토가 말라간다고 한다.
그의 아내 서영선(37)씨는 이렇게 말한다.
“시골에 산께 몸만 골병들지라, 뭐 있것소. 얻은 건 빚과 병뿐이랑께. 아이들 교육문제가 걱정이고, 서울처럼 문화적인 생활은 시골에서 생각도 못한디, 한가지 좋은 것은 인지라, 시간을 그래도 맘대로 쪼개쓸 수가 있응께, 바쁜일 끝나믄 여유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라.
첨에 고생 많이 했어라. 부모님 병 간호할라, 농사 지을라, 애들 키울라 고생을 많이 했는디, 그래도 인자 빚만 없으면 살 만해라. 하지만 금년 겨울이 문제구만요. 워낙에 기름값이 많이 올라 가분께 어떻게될지 모르것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