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가 5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총회에서 선출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남소연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폭력 진압과 관련해 4일 유감을 표시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개인 자격으로 경찰 진압과 관련해 "용서해 달라.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조심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당의 입장이 아니라 개인 입장을 말씀드리겠다. (경찰이) 시위대와의 일부 사건 때문에 그런 모양인데,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사건이 아니라 우발적인 사건으로 보인다.시위대 3000명을 막을 때는 3배인 1만 명의 경찰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요즘 5만 명이 시위를 하는데 경찰 15만 명을 동원해야 막을 수 있는 것을 1만 명으로 막다 보니…."홍 원내대표는 "그날(6월 1일 새벽)도 도로 이쪽저쪽을 다 터주고 청와대 입구만 막은 것으로 안다"며 "조직적인 폭행으로 보이지는 않고 전경들이 한 달째 길거리에서 새우잠 자며 밤 새다 보니까 우발적으로 그리 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들의 용서를 구했다.
"정부출범 3개월에 '내각 총사퇴' 나오면 상당히 어려워져" 홍 원내대표는 야당들의 내각 총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지금 정부가 출발한 지 3개월 밖에 안 됐는데, 벌써 내각 총사퇴 얘기가 나오면 상당히 어려워진다"며 "우리도 야당일 때 내각 총사퇴를 10번 이상 요구했지만, 한 번도 하는 걸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내각 교체는 대통령이 판단할 사안이지만, 국민들에게 쇠고기 협상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잘못을 저지른 사람만 책임지는 '부분개각'이면 충분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지금 시위 현장에서 민주당도 환영을 못받고 있지 않나? 6월 시위 국면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국회에서 해소해야지, 갈등을 부추기거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며 야당들의 국회 등원을 재차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여야의원 299명에게 국회 등원을 촉구하는 서신을 발송했다. 한나라당 원내지도부는 조속한 국회 개원을 촉구하는 의미로 5일 여당 의원 전원이 국회에 들어오는 '무력시위'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3당은 홍 원내대표의 기자간담회가 열리던 시각에 원내대표 회담을 열고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과의 쇠고기 재협상을 선언할 때까지 국회 개원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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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경찰 폭력 진압 우발적...용서해야" 홍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진압과 관련해 "(개인 자격으로)용서해 달라.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조심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 김호중
민주당 "우발적 사건? 용서 받지 못할 망언"한편, 민주당은 홍 원내대표가 경찰 폭행을 '우발적 사건'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용서받지 못할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차영 당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여당 원내대표의 발언이라고 믿기 어렵다"며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모든 공권력의 행사에 우발적 사건은 있어서는 안 된다. 허용되고 이해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폭력행위까지 옹호하는 것을 보면 홍준표 원내대표야말로 우발적으로 대표가 된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경찰에 의해서 폭행을 당한 우리 학생들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차마 입에 담아서는 안 될 말을 한 것이다."차 대변인은 "경찰 진압을 '폭력시민에 대한 정당한 공권력 행사'라고 주장한 어청수 경찰청장을 용서해 달라고 읍소까지 하는 여당 대표는 국민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할 망언을 한 것"이라며 피해자들과 국민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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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읍소 "경찰, 조직적 폭행 아닐 것...용서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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