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을 듣고 달려온 부인이 병원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권병주
분신을 시도한 김씨는 전신 42%의 2~3도 화상을 입었으며 특히 얼굴과 기도를 심하게 다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김씨와 함께 있었던 한 고등학생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새벽 2시경 시청 앞 횡단보도 시위장에 한 아저씨가 와 조용히 앉았다. 잠시 후 그 아저씨는 "무슨 일이 생기면 찍어서 이 사실을 인터넷에 알려 달라"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신분증과 휴대폰을 건넨 후 머리에 신너를 부었다. 처음엔 물인 줄 알았다. 말릴 사이도 없었다. 분신을 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분신 소식을 듣고 황급히 병원으로 달려온 부인 문아무개(56)씨는 괴로워하며 그간 사정을 말했다.
"남편은 경기도 모 축산농가에서 일을 해왔다. 최근 축산 농가가 문을 닫아 20여 일 전부터 서울에 올라와서 촛불집회에 참석해 왔다. 남편은 종종 '이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너무나 살기가 어렵다'라고 말해왔다."
부인 문씨는 주민센터 공공근로사업에 나가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은 병원에서 김씨의 용태를 살피는 한편 사건 발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씨의 분신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이를 안타까워하며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네티즌 '정든님'은 "심정 이해하겠다"며 김씨의 쾌유를 빌었고, '쥐잡는486'은 "촛불은 초를 태우는 거다. 자기를 태우지 말라"고 애원하기도 했다. '트리에'는 "춤추며, 노래하며, 다 같이 웃으며 그렇게 한발씩 나아가자"며 "분신은 제발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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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새벽 촛불집회 중 57세 남성 분신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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