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 '국민편지' 모금함을 만듭시다

등록 2008.06.06 04:57수정 2008.06.06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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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냐 불통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누구 말을 쫓아했다기보단 국민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 전해드렸을 뿐입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관한 문제와 함께 우리 국민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현 정부가 '나홀로 정부' 또는 '왕따 정부'가 될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그건 정부, 청와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곧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민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하고는 합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언행불일치'의 전형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그냥 두고만 볼 수는 없죠. 그의 문제는 곧 우리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것 같은 이 대통령을 보며 국민은 지금 온 몸으로 이 대통령을 깨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까지 우리 국민이 이토록 피곤한 외침을 계속 해야할까요.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저는 이 대통령에게 국민의 이름으로 계속 조언을 해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이하, 국민대책회의)에서 연일 촛불문화제를 이끌어가고 있는데요, 거리에서 외치는 것과는 별도로 국민의 마음을 담아서 청와대와 국회로 보내는 운동을 같이 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그 한 예로, 청와대와 국회에 보내는 국민편지를 모금(?!)할 것을 제안합니다.

 

18대국회가 개원을 하지 못하고 얼어붙었습니다. 그러나, 여하튼 18대국회는 이미 우리 앞에 다가왔습니다. 청와대, 정부, 국회 모두 우리 국민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청와대, 정부, 국회에 예리한 시선을 되돌려주어야 할 차례입니다.

 

국민 마음을 담을 모금함이 필요하다

 

얼어붙은 18대국회도 언젠가는 가동되어야 할 테고, 정부와 청와대 역시 언젠가는 자기 일들에 매진하는 정상 모습으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 상태로는 불가능합니다. 그같은 우려 때문에 국민은 지금 연일 거리로 나서고 있습니다.직접 청와대 일을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국민 뜻을 좀더 오래 남기고 뚜렷이 남길 방법들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국민편지를 모금하자고 제안하는 이유는 바로 청와대와 정부 그리고 국회를 향하여 국민 뜻을 전하고 깊숙히 심자는 데에 있습니다. 국민주권 회복의 시대가 열린다고들 합니다. 시민의식이 다시 깨어나는 시대가 되고 있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실체로 나오려면 이번 촛불문화제가 거리에서 끝나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결국 우리 국민 목소리는 '국민을 대변하는 장'인 국회로 가야 합니다. 그리고 국회를 통해서 다시 정부와 청와대로 가야합니다. 그같은 이유로 우리는 '국민편지'처럼 국민주권을 분명히 알릴 수단을 강구해가야 합니다.

 

누가 이 일을 주관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국민편지 형식을 비롯해 국민 뜻을 국회로 보낼 방법들을 준비해갔으면 합니다. 사회 각 분야,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에게서 편지 형식으로 의견을 모아 시시때때로 국회로 보냈으면 합니다. 인터넷 공간에 '국민편지' 모금함을 만드는 간단한 일부터 시작했으면 합니다.

 

국회가 실제 개원을 했든 안했든 '국민 뜻을 대변하는 장'은 이미 열렸습니다. 거리로 나선 국회의원들도 언젠가는 국회로 돌아가야 할 것이고 거리로 나선 국민 뜻도 언젠가는 역시 국회로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참고로, 지금 거리에 나선 시민들이 먼저 작은 쪽지를 통해 실제 모금함에 의견을 모아가는 연습을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상과 같이, 18대 국회로 보낼 '국민편지' 모금함 설치를 제안해봅니다.

2008.06.06 04:57ⓒ 2008 OhmyNews
#국민편지 #18대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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