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유명 식품업체의 꽁치 통조림에서 길이 1.5cm∼2cm 가량의 실지렁이 모양의 이물질(빨간색 원안)이 나와 소비자가 항의하고 있다. 이 소비자가 구입한 또 다른 꽁치 통조림에서도 같은 모양의 이물질이 나왔다. (7일 촬영)
심규상
국내 유명 식품업체 꽁치 통조림에서 잇따라 이물질이 나와 소비자가 내용물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대전시 중구 문화동에 사는 이아무개씨(42)는 "지난 6일 오후 인근 동네 수퍼에서 사온 꽁치 통조림 속 꽁치 뱃속 부근에서 길이 1.5∼2㎝ 가량의 붉은색 실지렁이 모양의 혐오감을 주는 이물질이 나와 업체에 연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7일 업체 측에서 문제의 제품을 수거해 간 후 이날 저녁무렵 같은 가게에서 같은 회사 제품의 꽁치 통조림을 샀는데 이번에도 1㎝가량의 같은 모양의 이물질이 또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고양이 먹이로 꽁치 통조림을 주고 있다"며 "먹이를 주기 위해 꽁치 배를 가르자 실지렁이 형태의 이물질이 붙어 있어 기겁을 했다"고 말했다.
기자는 7일과 8일 업체 측이 문제의 제품을 수거해 가기 이전에 각각 해당 이물질을 직접 확인했다. 젓가락을 이용해 붉은색 이물질을 집어내 살펴보자 꽁치살 일부 조직이 아닌 별도의 이물질이 분명해 보였다.
"혐오감 주는 이물질,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8일 오전 문제의 제품을 수거하기 위해 이씨 집을 방문한 업체 관계자는 "내일(9일) 회사 에 수거한 문제의 제품을 보내 이물질이 무엇인지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라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물질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제조공장에서 만든 제품 회수 등 조치에 대해서는 "이물질이 무엇인지 나오기 전까지 제품 회수 등 별도 조처를 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체의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문제의 제품을 확인하지 못해 정확한 답변을 하기 어렵다"며 "주로 회사 연구실에서 확인하는데 빠르면 4∼5일 가량이 걸린다"고 말했다.
업체는 이날 이씨의 요청에 따라 해당 가게에서 같은 제품의 꽁치 통조림 5개를 추가 구입해 살펴 보았지만 같은 모양의 이물질은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았다.
이씨는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같은 회사 제품에서 혐오감을 주는 이물질이 나온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또다른 소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확한 성분 규명과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 꽁치 통조림은 모 식품업체의 제품으로 유효기간은 모두 올 12월 13일이며 겉면에는 "깨끗이 다듬은 북태평양 꽁치"라고 표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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