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촛불집회 이후 주춤했던 대구 지역의 촛불문화제가 또 다시 점화되어 활활 타오르고 있다. 지난 주말 미선·효순이의 6주기를 시작으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는 매일 저녁 7시가 되면 삼삼오오 짝을 이뤄 민주광장을 지키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14일에는 몇몇 사람들은 민주광장에 텐트를 치고 노숙을 하며 촛불의 의미에 대해 끝장토론을 할 정도로 관심이 많을 정도였다니 촛불문화제의 열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15일 대구백화점 앞에서 또 다시 시작된 촛불문화제는 락 콘서트 형식과 자유발언으로 시위의 양상과 문화를 새롭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대구 지역의 촛불문화제는 서울과 달리 과격한 행동이나 명박산성이 세워질 정도는 아니지만 쇠고기에 대한 촛불에 대한 관심은 서울 못지않다. 촛불문화제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과 의견도 분분하다. 지금은 휴식기이며 재충전의 시기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광우병반대 대구경북시도민대책회의 한상훈 상황실 운영위원은 "40여일의 촛불을 켜오면서 파고가 있는 것 같다"고 언급하면서 "일부 사람들은 촛불이 꺼질 것을 염려하고 있는 것 같지만 우리의 촛불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 운영위원은 "일부 과격한 시민은 왜 문화제만 여냐고 아우성이고 일부 시민은 왜 문화제를 자유발언만 하냐고 이런 저런 제안을 하기 때문에 우리들은 시민들의 의견을 수합하여 촛불문화제를 여는 것에도 고충이 따른다"고 하였다.
이어 그는 "일반 시민들이 촛불문화 행사를 마치 주말의 명화나 보고 싶은 TV 영화처럼 재미있게 즐기는 속에서 새로운 문화, 잘못된 우리의 선택을 바로잡고 직접 민주주의의 실현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5월 초부터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다는 아고라 회원 서정덕씨는 "초기의 촛불문화제는 시민들의 참여가 뜨거웠는데 갈수록 시민참여의 폭은 적어지고 구호적인 것, 일부 단체의 주도하에 움직여지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도 해주었다.
두 자녀와 함께 촛불을 들고서 문화공연을 지켜보았던 김은희 주부(동인동)는 촛불문화제에 바람에 대해 "쇠고기 파동으로 인해 우리 아이들의 건강이 위협받는 것이 끔찍하여 거리로 나오게 되었다"고 설명하면서 "지금처럼 평화적으로 촛불을 밝혀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외국인들의 눈에는 우리의 촛불문화제가 어떻게 비춰질까? 몇몇 외국인들은 촛불문화제의 모습이 신기했던지 자신의 카메라에 촛불문화제의 모습을 담는가 하면 일부 외국인은 그곳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추억을 담는다.
어느 외국인들은 직접 현장에 들어가 촛불을 들고 여러 시민들과 함께 목청을 높이는 외국인들의 모습도 인상적인 풍경이다.
호주에서 왔다는 루우(영어교사. 여)씨는 "한국의 촛불문화제에 대해 알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민주주의를 위한 이슈에 관심이 많다. 한국의 대통령이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들으면 쉽게 해결될 것이다"고 말했다.
촛불문화제 문화공연에 3번째 무대라고 말한 초코릿 팩토리 보컬 정직한씨도 촛불문화제 참여에 대해 "우리 록 밴드 그룹 멤버들도 모두가 쇠고기 문제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차에서 공연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고 하였다.
정씨는 "함께 촛불은 들지 못했지만 뮤지션으로서 음악으로서 국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있는 마음으로 음악을 전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100여명의 시민들이 민주광장을 촛불로 환하게 밝혔다. 이곳에는 학생, 노동자, 대학생, 주부, 넥타이 부대 회사원들까지 다양한 계층이 이명박 정부의 쇠고기 정책에 반하는 촛불을 높이 들었다.
광우병쇠고기 수입반대 대구경북시도민 대책회의는 오는 21일 대구백화점 앞에서 <고시철회>, <협상무효>, <전면재협상>을 재차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집중하여 연다는 계획이다.
진보신당도 오는 16일 오후 7시부터 2·28청소년중앙공원에서 촛불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열린토론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2008.06.16 09:57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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