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7월 2일 총파업 계획이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면서 힘을 받게 됐다.
19일 오후 2시 서울 불광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열린 민주노총 제44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6~7월 총력투쟁 계획 건'이 참석한 대의원 549명 중 한 사람의 이견도 없이 큰 박수소리와 함께 통과됐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다섯 번째 안건으로 상정된 총파업 안건을 첫 번째로 처리하자며 30여 분간 논쟁을 벌일 만큼 총파업 계획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이날 대회에서는 모든 안건이 3시간도 안 돼 모두 처리됐다. 최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안건이 모두 처리된 건 유례 없는 일이다.
이날 총파업 결의 만장일치 통과는 그간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의 총파업 투표 부결 논란 등으로 '총파업에 대한 내부 역량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오늘 대의원대회는 향후 예고된 총파업이 얼마나 집중도 있게 진행될지 보여주는 단초"라고 말했다.
지난 10일부터 5일 동안 민주노총 전체 조합원 63만283명 중 현장 사정으로 투표가 어려운 조합원을 제외하고 51만1737명을 대상으로 한 총파업 1차 찬반투표에서 27만1322명(투표율 53.1%)이 참여해 이 중 70.3%인 16만9138명이 찬성한 바 있다.
이석행 "60%의 국민이 지지, 역사가 조명하고 있다"
총파업 안건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후, 박준상 전 발전노조 위원장은 "역사적인 민중의 촛불바다가 80만 조합원의 총파업의 불길과 뜨겁게 만나면 우리의 투쟁은 반드시 승리한다"고 외쳤다.
그는 결의문을 통해 "이명박 정권의 반노동 정책, 신자유주의 정책을 기필코 파탄시키겠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의 말대로, 민주노총은 이명박 정부의 모든 정책에 대해 칼날을 겨눈 것이다.
이날 대의원대회장에도 '물·전기·가스·철도·교육·의료·언론 시장화·사유화 정책 폐기하라', '광우병 쇠고기 전면 재협상 하라', '대운하정책 폐기하라'는 펼침막이 내걸렸다.
그는 "신자유주의 완성을 위해 국민생명권조차 내던지고 도박을 하고 있는 이명박 정권에 맞서 민중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출범 3개월 만에 한자리수 지지율을 기록하는 현재 상황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임 절차가 이미 끝났음을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석행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총파업이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오늘 아침 MBC와 인터뷰를 하는데, '여론조사 결과 이번 파업에 대해 60%에 가까운 국민들이 지지를 하고 있다'고 알려줬다"며 "그 얘기를 듣고, 책임감이 너무나도 막중하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그는 말을 이었다.
"이렇게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아본 적이 없다. 과거 총파업을 선언하면 항의전화 때문에 업무를 볼 수 없었다. 우린 다 쓰려져가는 진보의 중심에 우뚝 섰다. 역사적 조명을 받고 있다. 이젠 실천을 강구해서 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
2008.06.19 20:40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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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의원대회, '7.2 총파업' 만장일치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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