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문화예술인들, 음악회로 촛불 밝혀

벌써 2회째, 광우병 정국 끝날때까지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서 이어 갈 것!

등록 2008.06.23 16:35수정 2008.06.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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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광우병 쇠고기 반대 울산촛불 음악회'
제2회 '광우병 쇠고기 반대 울산촛불 음악회'김규범
제2회 '광우병 쇠고기 반대 울산촛불 음악회' ⓒ 김규범
지난 22일 오후7시부터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서 시노래패 '울림'과 노래패 '파람'이 주관하는 '광우병 쇠고기 반대 울산촛불 음악회'가 열렸다.
 

관계자는 "한미FTA저지 울산운동본부가 주관하고 28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촛불문화제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회를 거듭할수록 폭발적인 증가추세를 보인다"며 "매주 3회(수,금,토) 진행되는 촛불문화제가 없는 일요일, 울산 문화일꾼으로서 의미를 이어 갈 촛불음악회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배경을 설명하였다.

 

촛불음악회에 참석한 한 여중생은 "서울 및 전국에서 촛불을 든 국민들의 수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데 이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대통령이 이해가 안 된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제2회 '광우병 쇠고기 반대 울산촛불 음악회'(노래패'파람'과 '울림')
제2회 '광우병 쇠고기 반대 울산촛불 음악회'(노래패'파람'과 '울림')김규범
제2회 '광우병 쇠고기 반대 울산촛불 음악회'(노래패'파람'과 '울림') ⓒ 김규범
 제2회 '광우병 쇠고기 반대 울산촛불 음악회'
제2회 '광우병 쇠고기 반대 울산촛불 음악회'김규범
제2회 '광우병 쇠고기 반대 울산촛불 음악회' ⓒ 김규범

친구들과 함께 다음카페 '울산촛불문화제'를 통해 음악회 소식을 알게 되어 참여 했다는 여고생들은, 홈에버 인천 구월점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호주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다 적발된 사례를 예로 들며 "우리 학생들이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를 가장 많이 먹게 될 것!"이라며 급식 및 납품업체에서도 위의 사례가 발생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는 현실을 성토하였다.

 

한 여성 직장인은 기자를 향해 "언론이 있는 그대로를 써 달라"고 부탁하며 "내 아버지는 아직도 컴퓨터를 못 하셔서 집에 배달오는 ㅁㅁ일보를 보신다"고 언급한 뒤 "사회 전반에 대한 진실이 왜곡되는 보도를 믿고 사신다"며 일부 보수언론에 대한 불신을 표출하기도 했다.

 

 제2회 '광우병 쇠고기 반대 울산촛불 음악회'
제2회 '광우병 쇠고기 반대 울산촛불 음악회'김규범
제2회 '광우병 쇠고기 반대 울산촛불 음악회' ⓒ 김규범

또한, 가족과 함께 참여했다는 주부는 "광우병 쇠고기로 시작된 개인적인 관심사가 이제는 대운하 및 공기업 민영화 문제로까지 확대되었다"면서 "우리같은 주부들이 감시하고 있는 한, 일방통행적인 정책시행은 힘들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제2회 '광우병 쇠고기 반대 울산촛불 음악회'(파람과 울림의 공연)
제2회 '광우병 쇠고기 반대 울산촛불 음악회'(파람과 울림의 공연)김규범
제2회 '광우병 쇠고기 반대 울산촛불 음악회'(파람과 울림의 공연) ⓒ 김규범

 

이날 음악회는 1부, 시노래패 '울림'이 서정적인 지역 문인들의 대표 시에 아름다운 곡을 붙여 만든 감미로운 노래 공연을 시작으로 2부,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댄스팀 NT FAMILY(1999년 창단)의 NT, NT 걸스, NT 몬스터즈의 격정적인 공연이 열기를 더 하였다. 정연훈(24)단장이 이끄는 NT FAMILY의 NT걸스팀은 청소년 예술제 금상 수상, NT팀은 2006년 부산예술대학에서 주최한 퍼포먼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울산의 대표적인 댄스그룹이다.

 
 제2회 '광우병 쇠고기 반대 울산촛불 음악회'(NT걸스댄스팀)
제2회 '광우병 쇠고기 반대 울산촛불 음악회'(NT걸스댄스팀)김규범
제2회 '광우병 쇠고기 반대 울산촛불 음악회'(NT걸스댄스팀) ⓒ 김규범

3부 행사로는 민중노래패 '파람'의 경쾌하고 활기찬 공연이 이어졌다. 공연 내내 관람자들은 촛불을 함께 흔들며 "촛불문화제가 없는 울산의 일요일밤에도 특별한 촛불을 밝힐수 있어 신난다"며 어깨를 들썩거리며 환하게 웃었다.

 

4부는 파람과 울림 노래패가 관람석에서 신청한 '편지'와 '직녀에게' 등의 노래를 직접 불러 모두가 함께하는 흥겨운 무대가 되었다. 촛불 문화제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어르신부대들을 위해 '찔레꽃' 노래선물을 띄울 땐 다 함께 일어나 덩실 덩실 춤을 추기도 했다.

 

"지난 14일 공연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폭풍이 치더라도 단원들과 함께 진행하겠다는 결의로 이번 제2회 공연 또한 저녁 7시부터 여러분과 함께 하였다"고 운을 뗀 '파람' 노래패 조일래 대표는 "다음 공연부터는 촛불 문화제를 진행하면서 소요되는 비용의 조그마한 부분이라도, 함께하자는 취지의 모금운동도 같이 병행하여 작으나마 일조하려 한다"고 의지를 밝혀 많은 박수를 받았다.

 

 제2회 '광우병 쇠고기 반대 울산촛불 음악회'
제2회 '광우병 쇠고기 반대 울산촛불 음악회'김규범
제2회 '광우병 쇠고기 반대 울산촛불 음악회' ⓒ 김규범
 제2회 '광우병 쇠고기 반대 울산촛불 음악회'
제2회 '광우병 쇠고기 반대 울산촛불 음악회'김규범
제2회 '광우병 쇠고기 반대 울산촛불 음악회' ⓒ 김규범

'울림' 노래패 박재광 대표도 "광우병 정국이 끝날 때까지 울산의 촛불음악회는 계속될 것"이라며 "다음주 제3회 공연때는 지역의 더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시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약속하였다.

 

"종일 불어대던 바람과 흩날리던 비도 멈춰갔다"고 "촛불 음악회가 검은 울산의 하늘 또한 흥겹게 했다"고 누군가가 소곤대던 그 밤의 마지막은 촛불을 흔들고 '아침이슬'을 다 함께 목청껏 부르며 서서히 막을 내렸다.

 

 제2회 '광우병 쇠고기 반대 울산촛불 음악회'
제2회 '광우병 쇠고기 반대 울산촛불 음악회'김규범
제2회 '광우병 쇠고기 반대 울산촛불 음악회' ⓒ 김규범
2008.06.23 16:35ⓒ 2008 OhmyNews
#울산촛불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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