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사용하기집 밖을 나설 때, 거의 대부분 이렇게 여러 동전을 모아서 나갑니다. 너무 많이 신경쓰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동전을 아끼는 습관은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습관입니다. 물론, 열심히 사는 삶은 모두 아름답습니다.
민종원
저는 교통카드에 충전된 돈이 다 떨어졌을 때를 늘 생각하며 다닙니다. 제가 교통카드에 충전하는 돈은 보통 1만원입니다. 그리고도 매일 사용하는 게 아니라서 충전된 돈이 얼마인지를 가늠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늘 비상시를 대비해야 하는 것이죠.
그것 때문이 아니더라도, 저는 항상 동전을 준비해서 다닙니다. 교통카드 자체가 오류가 날 경우도 없지 않아 있을 텐데 마냥 교통카드만 믿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이런 저런 이유를 다 제외하고라도 동전은 잘 사용하는 습관은 여러모로 유익합니다.
뭔가를 사려고 할 때 동전이 없어서 5천원 지폐, 만원 지폐를 사용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건 아주 불편한 일이기도 하고 동전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분명 낭비를 조장하는 일이 됩니다. 더 말씀드리지 않아도, 동전 사용에 익숙한 분은 스스로 자기 삶에 절약 습관을 들이고 있는 겁니다.
100원짜리 동전도 잘 사용하지 않는 마당에 10원짜리 동전을 사용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만, 생각하기에 따라서 10원 동전이 천원 지폐 못지 않은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10원 동전을 모아서 통장에 입금한 경우는 아직 없지만, 저는 집을 나설 때 10원 동전 다섯 개, 50원 동전 한 개 정도, 그리고 100원 동전 열 개 정도를 같이 갖고 나갑니다. 가방 한 쪽에 넣어 다니면 결코 불편하지도 무겁지도 않습니다.
예를 들어, 편의점에서 천 원 정도 되는 먹을거리를 살 때 10원짜리 열 개나 10원, 50원짜리 동전을 적절히 섞어서 사용합니다. 그런 습관 때문에 저는 동전 모아두는 데 익숙하고 언젠가 반드시 사용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거의 이용하지 않는 공중전화를 갑자기 이용할 필요가 있을 때 10원짜리 동전은 아주 좋은 벗이 됩니다.
네 번째 '신(新) 보릿고개'를 넘으며이런 식으로 생각해 보면, 50원짜리 동전은 물론 10원짜리 동전도 천원 지폐 못지않은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금세 아시게 될 겁니다. 잘 생각해 보시고, 또 잘 이용해 보세요. 자기 차 이용률을 줄이고 버스를 많이 이용하는 터에, 동전을 잘 활용하는 습관은 더 많은 것을 삶에 선물해줍니다.
집에서는 동전을 모아두는 습관을 들이고, 집 밖을 나설 때는 동전을 챙기는 습관을 들이시기 바랍니다. 10원짜리 동전까지는 바라지도 않겠습니다. 100원짜리 동전을 챙겨서 집 밖을 나서는 습관이라도 들여보세요. 뭔가를 사러 나갈 때는 더더욱 동전을 챙겨서 나가십시오. 여러모로 유용하다는 사실을 그때그때 느끼실 겁니다.
언젠가 길에서 '동전교환운동'에 관한 현수막을 본 적이 있습니다. 집에 숨어있는 동전, 안 쓰는 동전을 모아 은행에서 지폐로 바꾸어가라는 것이었죠. 이 경우에, 교환된 동전은 좋은 일에 사용되기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만큼 동전 이용률이 떨어지고 잘 활용하지 않는 상황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했고, 저에게는 동전 사용을 권장하는 충고로도 들렸습니다.
10원짜리, 50원짜리, 그리고 100원짜리 동전이 모이고 모여 얼마나 큰 일을 할 수 있는지 모릅니다. 아시다시피 지금도 동전은 이웃돕기에 가장 좋은 이웃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 모두에게도 유용한 이웃이요 벗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동전을 잘 모으셔서 이웃돕기에 쓰시거나 자잘한 일에 적절히 사용하시거나 아니면 은행에 저축해보세요. 삶도, 마음도, 세상도 동전을 아끼는 여러분 덕분에 더 많이 달라질 겁니다.
덧붙이는 글 | '신(新) 보릿고개'는 이제 시대 유행어가 되려나 봅니다. 곳곳에 널린 '신(新) 보릿고개'를 넘고 넘으며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보려 합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100원, 10원, 동전으로 삶을 살찌우는 방법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