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시에라대학 교수인 김원일 목사
강병화
"먹거리 놓고 한국과 미국이 장난을 치고 있다"이미 널리 알려져 있듯이 미주 한인 사회에서 미국산 쇠고기와 광우병 문제에 대해 가장 먼저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한인 주부들이었다. 먹거리 문제인지라 누구보다도 민감하게 사태를 파악하고 유모차까지 끌고 그동안의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한인주부들은 3일에도 윌셔 블러버드와 웨스턴 애비뉴가 교차하는 장소에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엘리자베스라는 딸 아이와 함께 촛불을 든 임나리씨는 "먹거리를 놓고서 한국과 미국이 장난을 치고 있다"면서 "제 딸이 쇠고기를 참 좋아하는데 한국의 아이들도 엘리자베스가 먹는 것과 똑같은 품질의 질 좋은 쇠고기를 먹을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촛불이 여섯 차례 타오르면서 참여자들 사이의 유대도 더욱 끈끈해졌다. 한 한인은 "이명박 정권으로 인해 5년 동안 이렇게 친하게 지내야 할 판"이라며 "청와대에 고마움의 표시로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를 전달해야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동안 촛불집회에 거의 한번도 거르지 않고 참석했다는 로미오 김씨는 "한국의 지인들에게 <오마이뉴스> 생중계에 도움을 주라고 요청하는 데 국제전화비로만 150달러를 들였다"면서도 "이번 촛불로 인해 다른 것은 몰라도 <조선일보> 하나만은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주민족문화예술인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이세방 시인도 이날 집회에 참석해 직접 쓴 시 '가나다라마바사 14'를 들려줬다. 한국의 사회 문제들을 중심으로 연작시를 쓰고 있다는 이세방 시인은 시에서 "아시아의 다른 나라에서는 '노'했는데/어쩌자고 조국의 남쪽 정치인들은 '예스'를 했지?/어쩐지 혀 꼬부라진 소리로 '예스'라고 말하고 싶어서?/영어라면 사죽을 못쓰는 대한민국 MB 대통령께서/그 위대한 BUSH 대통령을 즐겁게 해 드리고 싶어서?"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