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주주총회가 열리는 14일, 노조원과 용역 경호원들이 대치하고 있다.
송주민
[3신 : 14일 오전 10시] 용역직원과 몸싸움 격렬...100명 '촛불 시민'도 "낙하산 막자" 동참 아수라장이다.
용역 직원들과의 격렬한 몸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용역 직원들은 5층 주총장으로 향하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막아섰고, 조합원들은 엘리베이터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하로부터 엘리베이터가 올라올 기미가 보이면 조합원들은 일제히 달려들어 위쪽으로의 진입을 막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용역 직원들과 몸싸움도 격렬해지고 있다. 3~4명의 용역 직원들이 밖으로 끌려 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박경석 지부장이 "몸싸움하러 온 것이 아닌 만큼 비폭력 기조를 유지하자"며 조합원들을 진정시켜 심한 폭력 대립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YTN 본사는 계속해서 시끄럽다. 조합원들의 다음과 같은 구호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선승리 논공행상 구본홍은 사퇴하라!""낙하산 막아내고 국민의 방송 지켜내자!" 언론노조도 촛불시민들도 합류... "전초전부터 막아내자"오전 9시경이 되자 전국언론노조 조합원들도 YTN 본사 앞으로 와 자리를 깔고 앉았다. YTN 본사 내부에서는 YTN 지부 조합원들이 주주들의 진입을 막을 예정이고, 언론노조 조합원들은 본사 입구 쪽에서 혹시 모를 경찰 동원을 차단할 예정이다. 언론노조 조합원들 옆에는 100여명의 '촛불 시민'들도 함께 있다.
최상재 위원장, 박성제 MBC 본부장 등 100여명의 조합원들은 YTN 본사 앞에서 대기하면서 혹시 모를 공권력의 투입이나 용역 직원의 추가 배치를 몸으로 막을 예정이다.
최상재 위원장은 "정부는 발뺌하고 있지만 구본홍 사장이 낙하산 인사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이명박 정권의 방송 장악 시나리오의 첫 시작인 YTN 주총을 막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돼 이렇게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구본홍씨는 지금이라도 스스로 사퇴해서 더 이상 불행해지는 일을 자초하지 말 것을 마지막으로 경고한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 등으로 내부 문제가 복잡한 박승제 MBC 본부장도 이날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그는 "YTN 투쟁은 KBS·MBC로 이어지는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시도를 막는 전초전격인 싸움이 될 것"이라며 "YTN이 무너지면 나머지 방송사들도 정권 입맛대로 휘둘리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기필코 초전에 정리하자는 의미로 내부 상황이 복잡한데도 나왔다"며 "MBC 조합원들도 YTN 조합원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YTN 본사 1층 로비에는 오전 8시 40분께부터 주주명부 실명확인과 주주 확인증을 발급하는 테이블이 꾸려졌다. 조합원 20여명은 즉시 이 곳으로 투입돼 테이블 앞을 막고 섰다. 주주명부 작성부터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또한 조합원들은 자신들부터 테이블에서 실명확인을 하고 주주임을 드러내는 비표를 발급받고 있다. 비표를 받은 일부 조합원들은 5층 주주총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회의장소를 막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신 : 14일 오전 8시 45분] YTN에 들이닥친 용역 경비업체 경호원 10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