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는 18일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어 동의대 교수(광고홍보학)로 재직하다 최근 해임된 신태섭 KBS 이사 후임으로 강성철(55) 부산대 교수(행정학)를 추천하기로 하자 신태섭 이사는 "아이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어처구니 없다"고 말했다.
신태섭 이사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 전화 통화를 통해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신 이사는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해 "그들은 사법부도 아니다"면서 "후임자까지 추천해버린 것은 만행이다"라고 말했다.
방통위에서 신태섭 이사를 해임한 이유는 신 이사가 자격을 상실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동의대 교수인 신태섭 이사에 대해 대학측은 "KBS 이사를 하면서 총장한테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지난 6월 말 해임했다. 방통위는 신 이사가 동의대에서 해임되었기에 KBS 이사 자격도 상실하게 된다고 보았던 것.
그러면서 방통위는 보궐이사로 한국지방정부학회 회장과 부산대 행정대학원장을 맡고 있는 강성철 교수를 추천했다.
신태섭 이사는 방통위가 KBS 이사를 해임한 것은 부당하다고 밝히면서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과 법적 대응 등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이사는 "대학 교수가 해임되었기에 KBS 이사의 자격도 상실하게 된다는 주장은 법적인 근거가 없다"면서 "방송법과 KBS 정관에도 그같은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법적 근거도 없이, 논란의 소지가 있는데도 해임한 것은 부당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동의대 교수 해임에 대해 법원에 해임효력정지가처분신청과 해임무효확인소송을 내놓았고, 아직 본안 소송 심리뿐만 아니라 가처분신청에 대한 결정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해임이 철회되고, 그러면 교수직이 유지되는데 법원의 판단도 내려지지 않은 가운데 KBS 이사를 해임한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KBS를 장악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섭 이사는 정연주 사장의 퇴진에 반대 입장을 보여 왔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명박 정부가 동의대에 감사 등의 압력을 가해 신태섭 이사를 동의대 교수에서 해임시켰다고 보고 있다.
2008.07.18 16:58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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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직 이어 KBS 이사직 해임... 신태섭 "어처구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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