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민들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촛불을 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이들은 19일 저녁 7시부터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서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촛불을 들었다.
경찰로부터 수차례 소환증을 받았다는 20대 여성 사회자는 "울산촛불문화제는 폭력시위가 아닌 평화적인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참가자들의 국민체조와 풍선 터뜨리기 행사가 이어졌다.
이에 앞서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당직자들은 '재협상'이라는 로고를 몸에 붙이고 자전거를 타고 시가지에서 대시민 홍보를 벌이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자유발언자로 나선 김종훈 전 울산민노당 시의원은 "지금 촛불을 지키려는 사람과 막으려는 사람이 있다"며 "자전거로 시민들에게 홍보를 나섰는데, 경찰이 몸에 '재협상'이라는 로고가 있어 제지시키더라"고 말했다. 이어 "제지하는 경찰에게 '무슨 법으로 막느냐'고 했더니 '무조건 재협상은 막아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이 미국의 의료보험 실태를 고발하는 미국 영화 <식코> 일부를 감상한 후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회원이 단상에 올라 이명박 정부의 건강보험 민영화 논란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건강보험 민영화는 재벌의 영리를 위한 것"이라며 "영리병원이 생기면 국민과 병원직원을 쥐어짜고 투자한 지분의 이익을 가져가기 위해 혈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10일부터 시작된 '울산촛불집회에 나와 시민들에게 항상 노래를 불러주는 노래패 '파람'은 이날도 참가자들에게 노래를 들려줬다.
노래패 회원은 "얼마 전 지역방송사 공연에 초대를 받아 갔는 데, 몇몇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더라"며 "너무 고마웠고, 우리는 촛불이 꺼질 때까지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07.20 10:26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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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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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촛불 꺼질 때까지 노래 계속 부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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