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때마다 다듬어진 예쁜 돌멩이들....너무 예쁜 돌들이 반겨주고 있었어요...
김순희
등대섬에는 가족, 연인 등의 일반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일 년 내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그만큼 그곳에서의 절경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답다는 것이다. 하늘빛을 고스란히 담은 쪽빛바다와 바다 위에 우뚝 솟은 기암절벽, 까마득한 절벽 위에 뿌리를 내린 노송들과 갖가지의 야생화가 철따라 피고 지는 초원, 그리고 섬의 꼭대기에 우두커니 서 있는 등대 등의 풍경이 그린 듯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바다와 바위, 하늘과 초원의 어울림도 가히 환상적이다.
봄에는 진달래꽃이 온 섬을 수놓는 듯하고, 여름철에는 일제히 피어난 원추리꽃이 등대섬의 풀밭을 노랗게 수놓는다. 보랏빛 산비장이꽃과 주황색 참나리꽃도 군데군데 피어 있어서 섬 전체가 온통 꽃밭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매물도를 잊을 수가 없다. 한번 찾아 온 사람들의 기억에는 늘 그러한 그림 같은 풍경을 그리워하고, 다시 찾으러 애를 쓴다.
자연이 펼쳐놓은 아름다운 광경에 동화되어 등대섬의 몽돌해변과 정상 사이에 만들어진 산책로, 이 산책로를 따라가면 약 20분쯤 걸어 올라가면 등대가 나온다. 등대 위에서는 등대섬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하지만 등대섬 최고의 비경은 유람선을 타야만 볼 수 있는 곳에 은밀히 감춰져 있다. 유람선을 타지 못한 게 아쉽긴 하지만 그것 또한 다음 여행으로 미루어 놓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