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22일 발표한 '인터넷 정보보호 종합대책'에 대해 '넷심'이 폭발하고 있다. 인터넷 정보보호 종합대책 중 '사이버 모욕죄 신설', 포털업자 등에게 모니터링 의무 부과 및 위반시 처벌 방침 등과 관련된 기사에는 수천개가 넘는 비판 댓글이 달리고 있다.
인터넷화면 캡쳐
"조선왕조 시대에도 언로를 막은 왕들은 폭군이라 칭함 받았다." -'종지기'(오마이뉴스)
"개인정보보호 명목으로 댓글 삭제 강제하다니 언론자유는 통제 하에 들어가는구나." -'Tommy'(다음)"지지율이 10%대이니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집권이 어렵겠지."-'tamerlane'(네이버)정부가 지난 22일 발표한 '인터넷 정보보호 종합대책'에 대해 '넷심'이 폭발하고 있다.
정부가 "인터넷을 통한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유해정보의 확산 등으로 인터넷 경제의 신뢰기반이 흔들리며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누리꾼들은 사실상 인터넷 여론을 통제하겠다는 정부의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언론 통제' 일환 중 하나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정보보호 종합대책 중 '사이버 모욕죄 신설', 포털업자 등에게 모니터링 의무화 및 위반 시 처벌 방침 등과 관련된 기사에는 수천개가 넘는 비판 댓글이 달리고 있어 누리꾼들의 분노를 읽을 수 있다.
[사이버 모욕죄] "뒤에서 나랏님 욕도 한다고 했다. 무서우면 정치 잘해라"법무부가 검토 중인 '사이버 모욕죄'의 경우, 누리꾼들은 "대통령, 한나라당을 욕하는 누리꾼들을 모두 구속하기 위한 법('sabyouk', 엠파스)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누리꾼 'mimi'(다음)는 "바른말을 하는 게 모욕죄라면 니들은 살인죄"라며 "네티즌을 모욕하고 국민을 모욕한 것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누리꾼 'solge7'(네이버)은 "뒤에서 나랏님 욕도 한다고 했다. 국민의 뒷담화가 두려우면 정치를 잘하던지"라며 "시대에 뒤떨어진,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누리꾼 '금현'(오마이뉴스)은 "모욕죄는 다른 사람을 경멸하는 의사를 공공연히 표시함으로써 성립하는 범죄"라며 "경멸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죄가 된다면 국민들로 하여금 경멸하게 만든 '원인제공자'에게도 죄를 물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누리꾼 '몰아'(다음)은 "노무현 대통령은 오만 욕을 먹어도 이런 법은 안 만들었다"며 "양심과 겸손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실명제 적용 확대] "차라리 포털의 댓글을 유료화하겠다고 해라"실명제 적용 확대의 경우,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실명제 적용의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이번 대책은 정부가 과도하게 대응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누리꾼 aisa8125'(네이버)는 "실명으로 해도 악의적인 댓글과 유언비어가 근본적으로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포털에 그 책임을 물으면 사실상 사전검열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차라리 그럴 바에 포털의 댓글을 유료화하겠다던가 해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누리꾼 'yjp'(다음)도 "실명제 도입은 나쁘다 생각하지 않지만 아무리 봐도 이건 싫은 소리는 듣지 않겠다는 것 같다"며 "모든 정책이 어떻게 하나같이 국민의 뜻과 어긋날 수 있는지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누리꾼 '이엘'(다음)은 "실명제 안 해도 아이피부터 추적하고 수사하면 현행법으로도 얼마든지 처벌할 수 있다"며 "인터넷의 가치는 모든 사람이 공히 말할 수 있는 가치의 평등에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누리꾼 'o365'(네이버)는 "절대권력을 향한 충성만 남아 오히려 사회와 삶은 더러워질 것"이라며 "나는 우리네 자정의 힘을 믿는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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